한국 농구, ‘숙적’ 이란과 조우… 하다디 막아라

한국 농구, ‘숙적’ 이란과 조우… 하다디 막아라

기사승인 2018-08-29 10:4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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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농구, ‘숙적’ 이란과 조우… 하다디 막아라한국 농구가 ‘숙적’ 이란과 만났다. 

허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농구 대표팀은 30일 오후 6시 2018-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4강전에서 이란과 맞대결을 벌인다. NBA 선수 조던 클락슨이 버틴 필리핀을 제압한 한국은 기세를 몰아 이란을 넘어 결승 진출을 노리고 있다.

이란은 만만치 않은 상대다. NBA 출신 장신 센터 하다디가 이끄는 이란은 그간 숱하게 한국 농구의 길목을 차단했다. 최근만 해도 2016년과 2017년 열린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 챌린지와 아시아컵에서 우리에게 패배를 안긴 바 있다. 

물론 우리도 기분 좋은 기억은 갖고 있다. 4년 전 안방에서 열린 아시안게임에서 이란을 꺾고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당시 하다디는 분을 이기지 못해 눈시울을 붉혔다.

이번 맞대결 역시 접전이 예상된다. 하다디가 비록 노쇠했다곤 하지만 이란은 필리핀과 다르게 ‘원맨팀’이 아니다. 모하메드 잠시디, 아슬란 카제미, 베남 야크첼리 등의 기량 좋은 선수들이 포진했다. 조직력도 좋아 한국이 상대하기 까다롭다.

더군다나 한국은 오세근과 김종규, 이종현 등 리그를 대표하는 센터들이 부상으로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못했다. 라건아와 이승현이 든든히 골밑을 지키고 있지만 하다디를 중심으로 한 장신 센터와 포워드를 단 둘이서 감당하긴 어려운 형편이다.

가드 카제미가 발목 부상으로 출전 여부가 불투명한 점은 한국 입장에선 그나마 다행이다.

한국으로선 라틀리프 의존도를 극복하고, 내·외곽의 유기적인 플레이로 상대를 포스트 근처에서 끌어낼 필요가 있다. 물론 라건아가 하다디를 완벽하게 제압해준다면 경기는 더 수월해진다.

한국이 이란을 넘고 대회 3연속 결승 진출을 이뤄낼 수 있을까. 결승에 오른다면 상대는 중국이 될 가능성이 높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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