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 유용 의혹’ 창원시립마산요양병원 등 압수수색

입력 2018-08-29 11: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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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 유용 의혹’ 창원시립마산요양병원 등 압수수색


경남 창원시립마산요양병원 ‘자금 유용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병원 2곳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이 병원들을 경영하고 있는 우암의료재단은 창원시로부터 10년째 위탁받아 운영 중이다.

최근 이 의료재단이 요양병원의 운영자금을 다른 병원과 재단 대표에게 불법 대여했다가 회수한 정황이 포착돼 유용 의혹이 제기됐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마산중부경찰서는 지난 27일 우암의료재단이 운영하는 창원시립마산요양병원과 진동 태봉병원의 원무 행정실 등에 조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경찰은 회계 자료 등 압수한 관련 자료를 면밀히 분석하고 있다.

앞서 노창섭 창원시의원(정의당)은 지난 13일 보도자료를 통해 창원시립마산요양병원의 자금 유용 의혹 등을 폭로했다.

노 의원에 따르면 창원시는 2008년부터 의료법인 우암의료재단에 시립마산요양병원을 위탁해오고 있다.

관련 조례 등을 보면 시립마산요양병원의 수입금은 요양병원 운영에 필요한 경비에만 사용해야 한다.

하지만 이 재단은 2015~2017년 시립마산요양병원 수입금 가운데 재단 관계병원인 태봉병원에 27억원, 재단 대표에게 4억5000만원을 빌려줬다.

뒤늦게 창원시가 이 같은 내용을 파악하고 반환을 요구하자 재단 대표는 2차례에 걸쳐 갚았으나 태봉병원은 아직 일부만 갚은 것으로 알려졌다.

마산요양병원에는 예산과 결산 등을 심의하는 운영위원회가 구성돼 있지만, 이에 대한 관리‧감독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노 의원은 또 우암의료재단이 마산요양병원의 부지 기부채납도 뒤늦게 마무리했다고 지적했다.

우암의료재단은 2007년 마산요양병원 부지를 창원시(당시 마산시)에 기부채납했다.

시는 국비와 시비 50억원을 들여 이 부지에 병원을 지은 뒤 우암의료재단에 병원 운영을 위탁했다.

하지만 이 의료재단은 그동안 토지 소유권을 시로 이전하지 않고 있다가 지난달에 뒤늦게 관련 절차를 마쳤다.

창원시는 지난 14일 이 의료재단 이사장을 경찰에 고발했다.

이에 대해 병원 측은 같은 재단 내 병원끼리 경영상의 이유로 자금을 주고받았다는 입장이다.

창원=강승우 기자 kkang@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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