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전기차 중 가장 많이 가는 코나 EV

기사승인 2018-08-31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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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전기자동차 보급대수가 매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14년 판매량 1075대를 시작으로 2015년 2907대, 2016년 5914대, 지난해 1만3826대를 기록했다. 올해의 경우 정부가 전기차 보조금 지급 대수를 기존 2만대에서 2만8000대로 확대키로 하면서 전기차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하지만 '1회 충전 주행거리' 때문에 여전히 전기차를 구매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지금까지 출시된 전기차의 주행거리는 300km를 넘지 못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현대자동차가 지난 5월 코나 일렉트릭(EV)를 선보이며 전기차 시장 공략에 나섰다. 코나의 1회 충전 주행거리는 동급 최대인 406km다. 전기차의 치명적인 약점을 극복한 코나 EV는 출시 이후 사전계약 대수만 1만8000대를 돌파하며 시장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29일 경기 고양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남양주의 카페 나인블럭까지 편도 90km 코스를 시승해봤다.

겉모습은 일반 코나와 비슷했다. 하지만 미묘하게 다른 느낌을 받았다. 특히 연한 파랑색의 '전기자동차 전용번호판'이 눈에 띄었다. 이 번호판은 전기차와 수소연료전지차에만 장착되는 것으로 친환경차의 특별함이 강조되는 듯 했다.

시승을 위해 시동을 켰지만 마치 꺼져 있는 것과 같이 조용했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특유의 소음과 진동은 느끼기 어려웠다. 본격적으로 가속페달을 밟으니 부드럽게 차가 즉각 반응했다. 전기모터를 장착한 만큼 초반 가속력이 시원했다.

[시승기] 전기차 중 가장 많이 가는 코나 EV

계기판에는 배터리 잔량 정보와 함께 전기모터 모드를 한눈에 알려줬다. 깔끔하면서도 심플한 디자인 덕분에 필요한 정보를 쉽게 알 수 있었다. 출발 전 디스플레이에 표시된 잔여 주행거리는 438km였는데 시승 구간을 주행한 뒤엔 334km가 남았다고 알려줬다.

무엇보다 국산 SUV 최초로 헤드업 디스플레이(HUD)가 적용돼 시선을 아래로 두지 않아도 돼서 주행 편의성은 물론 안전성까지 세심하게 신경 썼다는 느낌을 받았다.

차로 유지 보조, 고속도로 주행보조, 스마트 크루즈컨트롤 등 반자율주행기능 뿐만 아니라 전방 충돌방지 보조 기능과 후측방 충돌 경고 등 안전 기능도 탑재돼있어 안전 운전을 도왔다.

하지만 오르막길을 오를 때 힘이 다소 부족해 아쉬웠다. 가속 페달을 밟아도 일정 속도까지 올라가는 데에는 시간이 걸렸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데 7.6초가 걸린다고 현대차 측은 설명했다. 달리면서 노면의 굴곡과 소음도 조금 느껴졌다. 이날 시승한 64kwh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한 코나 EV의 최고출력은 150㎾(204마력), 최대토크는 40.3㎏·m다.

주행 후 연비를 확인해 보니 7.3km/kWh를 기록하고 있다. 현대차가 밝힌 공식 복합연비(5.6km/kWh) 보다 높은 수준이다.

가격은 국고 보조금(1200만원)을 받을 경우 모던 모델 4650만원, 프리미엄 4850만원이다. 여기에 지방자치단체별로 받을 수 있는 보조금(500만~1000만원)을 더하면 모던은 2950만원, 프리미엄은 3150만원(서울 기준)에 살 수 있다.

배성은 기자 seba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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