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후니'에서 '꾸니' 된 강성훈... '젝키' 가능할까

'후니'에서 '꾸니' 된 강성훈... '젝키' 가능할까

기사승인 2018-09-20 11:4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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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쿡기자] '후니'에서 '꾸니' 된 강성훈... '젝키' 가능할까
가수 강성훈에게 팬들이 사랑을 담아 불러주는 애칭이 있습니다. ‘후니’죠. 오죽하면 팬클럽 이름도 ‘후니월드’입니다. 하지만 팬들은 이제 그를 ‘후니’가 아닌 ‘꾸니’라고 부릅니다. ‘사기꾼’의 뒷자를 따서 ‘꾸니’랍니다. 웃지못할 별명입니다. 강성훈은 왜 한순간에 팬들의 분노를 한 몸에 받게 됐을까요. 투명하지 못한 돈 문제 때문입니다.

강성훈의 개인 팬클럽 ‘후니월드’와 강성훈의 대립이 처음 대중들도 알 정도로 불거진 것은 지난 11일입니다. 후니월드에 소속된 팬들은 팬클럽 운영진 A씨를 강성훈의 여자친구로 지목하며 횡령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A씨가 후니월드가 진행했던 1억 원의 모금을 횡령했는데, 강성훈도 이에 적극 가담했다는 것입니다. 

지난해 4월 후니월드는 젝스키스 데뷔 20주년 영상회를 진행했습니다. 이 당시 영상회의 티켓 판매 수익과 모금액은 전액 젝스키스의 이름으로 기부될 것이라고 사전에 팬들에게 공지됐죠. 팬들은 기쁜 마음으로 영상회에 참여했습니다. 티켓 판매 수익을 제외하고도 1억 700여만원이라는 큰 금액이 모금으로 달성됐죠. 그런데 영상회 후 ‘후니월드’가 공개한 정산서 안에는 정확한 금액 사용 내역이 명시되기는커녕 부풀려진 내역들로만 가득했습니다. 예를 들면 영상회를 위해 대관한 청담 CGV의 대관료는 6000여만원으로 기재되어 있지만 실제 청담 CGV 대관료는 기본 12시간에 600만원이라는 사실이 공개되며 팬들의 당혹감을 불러일으켰죠.

결국 팬들은 그간 ‘후니월드’가 팬들을 대상으로 모금한 내역들을 다시금 찾아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6월 5일 강성훈 솔로 콘서트 ‘더 젠틀’(The Gentle)공연을 기념해 강성훈 서포터즈가 택시 광고를 하겠다며 광고비를 모금한 것에 관해 의문이 제기됐죠. 당시 강성훈 서포터즈는 모금액 2396만 4754원 중 2000만 원을 택시회사에 광고비로 집행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팬들은 콘서트 당일 공연장 앞에 광고가 부착된 택시 10대가 주차되어있는 것을 제외한 다른 택시를 서울 시내에서 보지 못했다고 나섰죠. 택시 외부 광고를 하기 위해서는 서울시에서 관련 승인을 받아야 하지만 해당 자료 또한 공개되지 않았죠. 게다가 해당 택시회사에서는 “택시 광고를 집행한 바 없다. 발주받은 것은 공연장에 광고를 일시적으로 부착한 택시를 주차한 정도”라고 밝혀 논란이 됐습니다.

게다가 지난달 15일 강성훈의 대만 팬미팅 취소 건도 함께 문제가 됐습니다. 당초 강성훈은 지난 9월 8~9일 양일간 대만에서 팬미팅을 진행하기로 했지만 비자 문제로 취소됐습니다. 강성훈 측은 팬미팅을 계획하고 주최했던 우리엔터테인먼트 측의 잘못으로 비자 발급이 거부됐다고 주장했지만 대만 현지 업체와 우리엔터테인먼트 측은 강성훈을 사기 혐의로 지난달 31일 고소했습니다. 강성훈이 서류 미비로 비자를 발급받지 못해 놓고 일방적으로 현지 업체에 한화 1억 원가량의 손실을 입혔다는 것입니다. 덧붙여 대만 업체 측은 이미 강성훈 측에 개런티를 지급한 상태이며 이 과정에서 이면계약서까지 작성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밖에도 강성훈 측은 대만 업체와 관련 메일을 주고받는 상황에서 YG엔터테인먼트의 사문서를 위조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습니다. 젝스키스의 소속사는 YG엔터테인먼트지만, 강성훈의 독자적 활동은 개인 회사가 책임지고 있는 상황. 사태 파악에 나선 YG 법무팀은 정확한 사실 관계를 확인한 뒤, 후니월드 측이 YG의 공식 입장인 것처럼 허위로 문서를 작성한 것으로 파악될 경우 형사 고소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대만 측 역시 사기 혐의에 더해 사문서 위조에 대한 추가 고소를 고려 중이라네요.

산 넘어 산입니다. “까도 까도 나와서 양파 같다”며 팬들은 한숨을 쉬고 있죠. 다음 달 젝스키스는 단독 콘서트를 앞두고 있지만 팬덤은 “강성훈을 팀에서 제외하라”며 보이콧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심지어 강성훈 본인을 직접 고소하겠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죠. 강성훈은 이 모든 의혹을 타파하고 ‘꾸니’에서 ‘후니’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 귀추가 주목됩니다. 

이은지 기자 onbg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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