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에 병원 찾지 않으려면 주의해야할 질환은?

2017년, 연휴기간 진료환자 74만명… 9세 이하 명절건강 ‘주의’

기사승인 2018-09-23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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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 비해 그 의미는 조금 퇴색했지만 여전히 민족 4대 명절 중 ‘추석(秋夕)’은 가장 풍요로운 날이다. 하지만 누군가에겐 갑작스런 사고나 질병으로 인해 고통스러운 날로 기억될 수도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원장 김승택, 이하 심평원)이 2017년 추석 당일과 전후일 포함 3일 동안의 병원 이용현황을 분석한 결과, 하루 평균 외래환자(243만명)의 30.4%(74만여명)가 연휴기간 중 진료를 받았다.

연휴기간 일별 환자수는 추석 전날인 10월3일이 33만명으로 가장 많았고, 추석 다음날인 10월5일이 27만명, 추석 당일인 10월4일이 14만명으로 집계됐다. 연령별로는 30대 이하가 평소보다 연휴에 병원을 많이 찾았고, 중·장년층은 평소보다 병원을 적게 방문했다.

이들이 병원을 찾은 주요 원인으로는 장염이 가장 많았고, ▶표재성손상(상처) ▶두드러기 ▶연조직염(피부내 염증) ▶화상 ▶열 ▶대상포진 ▶구토 ▶독액성 동물접촉의 독성효과(벌레물림 등) ▶기도의 이물 순이었다.

특히 장염의 경우 총 2만6896명이 추석연휴기간 병원을 찾았고, 이 중 9세 이하 어린이가 8482명으로 31.5%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두드러기 또한 1만6798명이 진료를 받았고, 27.1%인 4560명이 9세 이하였다.

기도에 음식물 등 이물이 걸리는 사고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1174명이었으며, 이 또한 9세 이하 어린이가 316명으로 26.9%를 차지하며 가장 많았다. 두드러기나 기도 이물 환자 4명 중 1.1명이 소아였던 셈이다.

이와 관련 심평원은 9세 이하 어린이들의 추석연휴 건강에 유의해야한다고 경고했다. 추석의 경우 한꺼번에 많은 양의 음식을 만들어 보관한 후 재가열해 먹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개인위생이나 보관문제, 기름지거나 체질에 맞지 않는 음식섭취, 과식 등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심평원은 “음식이 상하지 않도록 조리와 보관에 신경쓰고, 손씻기 등 개인 위생에 주의해야한다. 기름진 음식으로 과식할 경우 장에 부담이 생겨 장염으로 이어지기도 해 음식섭취를 자제할 필요도 있다”면서 “어린아이들에게 좀 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고 강조했다.

이어 “두드러기의 경우 여러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지만, 음식에 의한 알레르기가 많은 만큼 명절음식을 먹고 두드러기가 생겨 평소보다 많은 이들이 병원을 방문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떡이나 고기 등을 먹다가 음식물이 기도에 걸리는 사고도 자주 발생한다”며 역시 주의를 당부했다.

한편, 독성이 있는 곤충이나 벌레에 물리거나 쏘인 후 신체반응이 나타나는 ‘독액성 동물접촉의 독성효과’ 환자는 총 2202명으로 추석연휴 기간의 일평균 환자수가 평소보다 2.7배 더 많았다. 연령별로는 50대가 538명(24.4%)으로 가장 많고, 40대 415명(18.8%), 60대 280명(12.7%) 순이었다.

이에 심평원은 “대부분 추석연휴기간 벌초나 성묘를 하다 발생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야외활동을 할 때면 긴소매와 긴바지를 입도록 하고, 향이 강한 로션이나 향수 등의 사용은 자제해야한다. 풀숲에 앉거나 눕는 행동도 피하는 것이 좋다”고 권했다.

오준엽 기자 oz@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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