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완전파괴→평화추구” 180도 달라진 트럼프의 유엔총회 연설

기사승인 2018-09-26 10: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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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완전파괴→평화추구” 180도 달라진 트럼프의 유엔총회 연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엔 총회 연설에서 “북한과의 평화 추구”를 언급하며 지난해와 180도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연단에 올라 “우리는 많은 나라의 지지 속에 전쟁의 망령을 대담하고 새로운 평화의 추구로 대체하기 위해 북한과 대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의 정상회담에 대해 “매우 생산적인 대화와 희망을 품었으며 한반도의 비핵화를 추구하는 것이 양국의 이익이라는 것에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정상회담 성과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 이후 우리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상상할 수 없었던 몇 가지 고무적인 조치들을 봤다”며 “미사일과 로켓은 더는 모든 방향으로 비행하지 않는다. 핵실험은 중단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부 군사시설은 이미 해체되고 있다. 억류자들은 풀려났고 약속대로 전사한 영웅들의 유해가 미국 땅에서 잠들기 위해 집으로 돌아오고 있다”며 “김 위원장의 용기와 그가 취한 조치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거론하며 “특별히 감사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대북제재를 풀지 않겠다는 의지도 표명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제재는 비핵화 전까지 계속 시행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모습은 지난해 유엔총회 연설 때와 상반된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과 동맹을 방어해야 한다면 북한을 완전히 파괴하는 것 외에 다른 선택은 없다”고 분노를 쏟아낸 바 있다. 

북한 측의 태도도 달라졌다. 이날 총회에 참석한 김성 유엔주재 북한 대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경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실무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받아적었다. 지난해 북측은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 전 자리를 박차고 나가며 사실상 연설을 보이콧했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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