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수당 묶어둘 적금 인기…4시간 기다려 통장 개설

입력 2018-10-05 13:4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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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수당 묶어둘 적금  인기…4시간 기다려 통장 개설

“태풍을 뚫고 아이 적금 만들러 갑니다.”

정부가 지난달부터 만 6세 미만 아동이 있는 가정에 매달 10만 원씩 아동수당을 지급하면서 ‘5%대 고금리 상품’을 잡으려는 엄마들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특히 Sh수협은행의 ‘Sh쑥쑥크는 아이적금’은 5.5%라는 파격적인 금리에 통장 개설 대기시간만 4~5시간이 걸리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5일 대구 지역에 아이를 둔 엄마들의 커뮤니티 ‘대구맘 365’, ‘대구맘 수다방’ 등과 SNS에는 은행 상황을 공유하거나 통장 개설 인증사진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한 누리꾼은 “아침에 아이들 등원시키고 바로 은행에 갔는데 1시 30분이 돼서야 통장을 만들 수 있었다”면서 “1시쯤 되니 은행에서 ‘오늘은 더 이상 안된다’는 안내문을 붙였다”고 후일담을 올렸다.
 
1등 번호표를 받았다는 한 누리꾼은 “(인터넷 등에서) 대기가 몇 시간 걸린다고 해 아예 오픈하기 전부터 기다리고 있으니 직원이 옆문으로 들어와서 미리 서류를 쓰게 해줬다”며 “덕분에 업무 시작 16분 만에 통장을 개설했다”고 성공담을 말했다. 

이 누리꾼은 은행 방문 전 스마트폰에 공인인증서를 다운받고 비대면계좌를 미리 설치하면 시간을 줄일 수 있다고 알려줬다.
 
또 다른 누리꾼은 “오후 2시쯤 통장을 만들기 위해 수협에 갔다가 대기 번호 77번을 받았다”며 “옆에 계시던 분은 4시간 만에 자기 순서가 됐다”고 접수번호표를 인증사진으로 올렸다.

‘Sh쑥쑥크는 아이적금’ 상품은 수협 중앙회지점에서만 발급 가능한 상품으로 중앙회지점이 없는 지역 엄마들은 통장을 개설하지 못해 아쉬워하고 있다.

구미 엄마들의 모임인 한 커뮤니티에 올라온 ‘구미에는 수협이 없네요’라는 글에는 “대구에 볼일이 있을 때 은행에 가봐야겠다”, “요즘 그 통장 만들려면 최소 3~4시간 걸리는데 구미에는 그럴 일이 없으니 다행이라고 해야하나요? 그렇지만 그런 수고라면 얼마든지 할수 있다”, “올 12월까지 만들면 된다니 너무 걱정 말자” 등의 댓글이 달렸다.

수협에서도 통장 발급을 원하는 고객이 몰리자 하루 인원을 제한하고 있다.

수협은행 서대구지점에서는 ‘죄송합니다. 업무혼잡으로 인해 Sh쑥쑥크는 아이적금은 하루 선착순 20명만 신규 개설 가능합니다’라는 안내문과 함께 해당 상품의 전용 번호표를 신설했다.

한편 수협은행의 아이적금은 만 6세 미만 자녀 명의로 가입이 가능하며, 월 10만원 한도 내에서 최대 5년까지 저축할 수 있다. 자동이체 신청 등을 통해 우대금리를 받으면 1~2년 이상 최고 연 3.0%, 3년 이상 최고 연 4.0%, 4~5년 이상 최고 연 5.0%의 금리가 적용된다. 

여기에 올해 말까지 5년제 가입고객에 한해 연 0.5%포인트의 추가금리를 제공해 최고 연 5.5% 금리를 제공한다.

대구=최재용 기자 gd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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