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여자화장실에서만 범행한 20대 또 덜미 ‘구속’

입력 2018-10-15 10: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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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여자화장실에서만 범행한 20대 또 덜미 ‘구속’



여자화장실에 숨어 있던 남성이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게 행패를 부리다 붙잡혔다.

잡고 보니 이 남성은 최근 2년 동안 같은 화장실에서 여성을 상대로 상습적으로 성추행을 저질렀던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1일 자정 무렵 40대 여성 A씨는 경남 창원시 성산구 한 상가 1층 여자화장실을 찾았다.

그런데 화장실 바깥에서 A씨를 기다리던 여자 일행의 눈에 수상한 모습이 포착됐다.

출입문과 가까이에 있는 화장실 틈 사이로 보이는 모습이 남자로 보였기 때문이었다.

잘못 봤나 싶어서 유심히 확인해보니 분명 남자였다.

화들짝 놀란 A씨와 일행들이 화장실 앞에 서서 문을 두드리며 “얼른 나와라”고 소리쳤다.

그러자 갑자기 문이 열리면서 한 남성이 그대로 줄행랑을 쳤다.

A씨 등은 “저 놈 잡아라”고 하며 이 남성을 뒤쫓아 갔다.

결국 이 남성은 주변에 있던 시민들에게 붙잡혀 경찰에게 넘겨졌다.

경찰이 이 남성의 휴대전화를 압수해 확인한 결과 불특정 여성의 신체를 찍은 사진들이 있었다.

경찰이 경위를 조사하려고 하자 이 남성은 휴대전화를 돌려 달라면서 순찰차 사이드미러를 부수는 등 난동을 부리기 시작했다.

이 남성은 순찰차를 부수고 공무집행을 방해한 혐의로 붙잡혔다.

조사 결과 B(26)씨는 2016년에도 같은 화장실에서 여성을 상대로 음란행위를 하다가 붙잡혀 벌금형을 받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6월에도 같은 화장실에 숨어 있다가 여성에게 들키자 이 여성을 마구 때리고 도망간 사실도 확인됐다.

B씨는 경찰 조사에서 “친구가 구토를 해서 들어간 것 일뿐”이라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경남 창원중부경찰서는 성목적다중장소침입 등의 혐의로 B씨를 구속했다고 15일 밝혔다.

경찰은 디지털 포렌식을 통해 B씨 휴대전화를 데이터 복원해 여죄를 집중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B씨가 범행이 발각됐을 경우 미리 파악하고 있어 도주가 용이한 점 등으로 미뤄 같은 장소에서 범행을 벌인 것 같다”며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창원=강승우 기자 kkang@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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