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하고 싶어요” 자이언티의 이유 있는 자신감

기사승인 2018-10-15 16: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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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때 개봉할 법한, 잘 만든 로맨틱 코미디 영화 같은 노래.’ 가수 자이언티는 자신의 새 음반 ‘지지지’(ZZZ)의 타이틀곡 ‘멋지게 인사하는 법’을 이렇게 소개했다. 쉽고 재밌게 즐길 수 있는 노래라는 이유에서다. 대중친화적인 모습으로 돌아온 자이언티를 15일 오후 서울 월드컵북로에 있는 제일라아트홀에서 만났다.

자이언티는 이날 오후 6시 새 음반 ‘지지지’를 발매한다. 정규 2집 이후 1년 8개월여만에 발표하는 음반으로 ‘멋지게 인사하는 법’을 포함해 모두 8곡이 실린다.

가장 먼저 눈길을 끄는 건 화려한 피처링 군단. ‘멋지게 인사하는 법’에서는 그룹 레드벨벳 슬기와 호흡을 맞췄고, 수록곡 ‘말라깽이’에는 래퍼 이센스, ‘잠꼬대’에는 밴드 혁오의 오혁이 참여했다. 자이언티는 “각 분야에서 최정상에 계신 분들이 참여했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슬기와의 작업은 ‘팬심’에서 출발했다. 자이언티는 “러비(레드벨벳 팬클럽)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슬기가 다양한 분위기를 아우를 수 있는 목소리를 가졌다고 생각해 협업에까지 이르렀다는 후문이다. 자이언티는 “5시간동안 녹음이 이어졌는데 슬기가 전혀 지치지 않더라”며 “참여해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다. 슬기는 이날 쇼케이스에도 참석해 자이언티와 ‘멋지게 인사하는 법’을 불렀다.

“1등하고 싶어요” 자이언티의 이유 있는 자신감평소 절친한 동료 사이인 이센스, 오혁도 힘을 보탰다. 과거 아메바컬쳐에서 자이언티와 한솥밥을 먹었던 이센스는 ‘말라깽이’를 들은 뒤 한 시간 만에 가사를 써서 녹음까지 마쳤다고 한다. 오혁과의 작업도 수월했다. ‘잠꼬대’라는 노래 제목처럼 오혁은 자신의 파트에서 정해진 가사 없이 잠꼬대처럼 8마디를 불렀다. 자이언티는 “오혁은 한 테이크를 녹음하고 작곡비까지 얻어갔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자이언티는 “데뷔 초와 비교하면 이번 음반은 꽤나 쉬운 노래들로 채워졌다”고 했다. 더 많은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음악을 만드는 것이 자신의 의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는 “데뷔 초엔 동료 아티스트들이 좋아할 만한 음악을 기준으로 삼았다”며 “내가 대중음악을 하고 있다고 자각한 이후부터는 꽤 쉬운 음악을 하고 있는 것 같다. 그리고 그 사실이 자랑스럽다”고 했다. 예상 성적에 대해서도 “(음원 차트에서) 1등하고 싶다”고 솔직한 바람을 털어놨다.

자이언티는 방송 대신 라이브 공연을 중심으로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우선 음반 발매와 동시에 네이버 신규 뮤직앱 바이브(Vibe)와 손잡고 쇼케이스를 연다. 자이언티는 “내가 음악인으로서 활용될 수 있는 부분이 많아지길 바란다”며 “문화적으로 내가 도움이 될 수 있는 영역이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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