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항 체선율 최악..대책마련 시급

입력 2018-10-18 11: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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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항 체선율 최악..대책마련 시급

전남 광양항의 선박 입항 후 대기시간(체선율)이 전국 주요항만 중 가장 긴 것으로 드러나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18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박완주(더불어민주당·충남 천안을) 의원이 부산, 인천, 울산, 여수광양항만공사 등에사 받은 자료를 보면 이들 4개 공사가 관리하는 항만의 체선율은 지난해 기준 광양항이 4.2%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체선율은 선박이 입항하고도 선석 등 항만시설 부족으로 하역 작업 등을 하지 못하고 정박지에서 12시간 이상 대기하는 비율이다.

가장 낮은 체선율을 보인 항만은 인천항으로 1.3%였고, 이어 부산항(1.7%), 울산항(2.2%) 순이다.

광양항의 체선율은 2015년 3.6%, 2016년 3.7%, 2017년 4.2%로 급등했다.

이같은 체선율 상승은 항만공사의 수입에도 영향을 미쳤다.

각 항만공사는 항만시설 부족으로 대기하는 정박 선박에 대해서는 항만시설 사용료를 일부 면제해주고 있는데 여수광양항만공사는 지난 3년간 총 17억 3천 600만원을 면제해줬다.

이는 최저 체선율을 보인 인천항만공사의 면제 사용료인 4억2천900만원에 비해 4배 이상 많다.

체선율이 지속해 늘면서 여수광양항만공사의 면제 사용료도 2015년 4억 8천 600만원에서 2017년 6억 7천 100만원으로 1억8천500만원(38%)이 증가해 그만큼 손해를 봤다.

여수광양항만공사는 체선율 개선을 위해 총 사업비 301억원을 투입해 제2석유화학부두 건설사업도 추진하고 있지만 2022년까지 완공 시기를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박완주 의원은 "체선율 증가는 항만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용자들에게 큰 불편을 끼치는 것이다"며 "국가 차원에서도 해운 경쟁력을 하락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어 정부와 항만공사가 함께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박형주 기자 jedirus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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