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중이 돌아본 지난 4년, 그리고 ‘시간이 멈추는 그때’

김현중이 돌아본 지난 4년, 그리고 ‘시간이 멈추는 그때’

기사승인 2018-10-23 16: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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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이 자리가 편한 자리는 아니에요. 그만큼 각오도 많이 하고 나왔고 최대한 스스럼없이 솔직한 얘기를 하려고 나왔습니다.”

수많은 사건사고의 중심에 섰던 배우 김현중이 다시 활동을 시작했다. 김현중이 주연을 맡은 KBS W 새 수목드라마 ‘시간이 멈추는 그때’가 오는 24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는 것. KBS2 ‘감격시대: 투신의 탄생’에 출연한 이후 무려 4년 만에 드라마 복귀다.

김현중은 숨지 않았다. 23일 오후 2시 서울 영중로 타임스퀘어 아모리스 홀에서 열린 ‘시간이 멈추는 그때’ 제작발표회에 당당히 모습을 드러냈다. 보통 개인사를 거론하기 싫으면 드라마에 관련된 질문만 받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김현중은 군복무 시절부터 자신의 2세에 대한 이야기까지 솔직한 심정을 털어놓으려고 애썼다. 그의 말처럼 판단은 대중의 몫이 될 것이다.

이날 김현중은 “4년 만에 복귀작 ‘시간이 멈추는 그때’의 문준우로 돌아왔다”라며 “솔직히 4년간 많은 일들이 있었다. 많은 걱정과 심려를 끼쳐드렸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솔직히 어떤 말로 많은 분들께 사죄의 말씀, 용서의 말씀을 드려야할지 모르겠다”면서 “연기와 음악으로 보답하겠는 말보단, 인생을 살아가면서 더 사람다운 모습으로 보답하겠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드라마를 보는 시청자들이 김현중을 어떻게 볼지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김현중도 확신은 없었다. 그는 “시청자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봐주실지 모르겠다”고 털어놨다. 이어 “생각하면 한도 끝도 없다고 생각했다”라며 “문준우 캐릭터를 완성하는 데 어떤 게 가장 중요한 요소일까만 생각했다. 사전제작이라 지난 3개월 동안 스스로 연구하고 열심히 살았다고 생각한다. 판단은 시청자의 몫이라고 생각한다”고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지난 4년을 회상하기도 했다. 김현중은 답변을 미리 준비하지 않은 것처럼 천천히 자신의 이야기를 전하려고 했다. 김현중은 군에 입대한 2015년부터 전 여자친구와의 폭행과 임신, 친자확인 등 법정공방을 벌였다. 몸은 군대에 있지만 밖에선 각종 논란과 싸워야 했던 것. 그가 전역할 때까지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전역 직후엔 음주운전이 적발돼 질타를 받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현중은 “군대에 있는 2년은 굉장히 힘든 시기였다”라며 “군인이 원래도 힘들지만, 외부에서 벌어지는 많은 일들에 대해서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는 것이 제일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나만의 시간을 쌓는 데 주력했다”라며 “밖에 나가서 어떻게 하면 내가 가장 괜찮을 수 있을까 연구했던 시기”라고 돌아봤다.

또 김현중은 “많은 다짐을 하고 나온 세상은 생각과 달랐다. 놀랐던 게 사실”이라며 “전역하고 사건사고도 있었고 다시 밖에도 안 나가고 외로운 시간을 보내게 됐다. 내가 정말 실패한 삶일까, 어떻게 하면 행복해질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 그 와중에 인교진 선배도 만나 뵙게 됐고 좋은 얘기를 많이 들었다. 귀를 열다 보니까 마음의 문도 열게 되고, 내가 혼자 고민해서 해결될 문제는 아니란 생각을 하게 됐다. 드라마, 음악도 다시 시작해야겠다고 마음먹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현중이 돌아본 지난 4년, 그리고 ‘시간이 멈추는 그때’

2016년 전 여자친구와의 친자확인소송 끝에 친자임을 결국 인정한 자신의 아이에 대한 입장도 전했다. 김현중은 “아직 아이를 볼 수 없는 입장”이라며 “상황이 좀 그렇다. 뭐가 맞는지 나도 솔직히 모르겠다. 아이를 위해선 어찌됐든 내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떤 말들은 그 아이에게 상처가 될 수 있으니 말을 아끼고 싶다”라고 털어놨다.

복귀작에 대한 기대감도 전했다. '시간이 멈추는 그때'는 시간을 멈추는 능력자 문준우(김현중)와 멈춰진 시간 속으로 들어온 김선아(안지현)의 이야기를 그리는 판타지 로맨스 드라마다. 신인배우 안지현을 비롯해 인교진, 임하룡, 주석태 등이 김현중과 함께 출연한다. 지난 3개월 동안 사전제작을 모두 마쳤다.

김현중은 드라마에 대해 “주연을 위한 드라마가 아니다”라며 “꼭 준우만의 이야기가 아닌 같은 빌라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였으면 좋겠다. 주연인 내 분량이 많지 않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다. 아름답고 착한 드라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현중이 같은 대사를 해도 전과 달리 ‘마음속에 있는 얘기를 이렇게 하고 싶어 하는구나’의 시선으로 봐주셨으면 좋겠다”라며 “얼마나 내면적으로 성숙했는지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김현중의 복귀작 '시간이 멈추는 그때'는 24일 오후 11시 첫 방송된다.

이준범 기자 bluebell@kukinews.com / 사진=박효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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