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일가족 살해사건 손녀와 용의자 관련 수사 중

입력 2018-10-26 12:0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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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일가족 4명을 살해한 후 용의자가 숨진 채 발견되는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용의자로 보이는 30대 남성과 살해된 가족 중 손녀가 사건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 경찰이 수사 중이다.

25일 오후 10시 31분쯤 장림동의 한 맨션에서 박모(84·여) 씨와 아들 조모(65)씨, 며느리 박모(57)씨, 손녀(33)가 흉기와 둔기에 맞아 숨져 있는 것을 가족들과 연락이 안돼 경찰에 신고한 사위에 의해 발견됐다.

발견 당시 일가족 중 박 씨와 아들, 며느리 등 3명의 시신은 화장실에서 포개진 채 발견 됐으며, 손녀 조 씨는 머리 등에 피를 흘리고 목에서는 졸린 것으로 추정되는 상처도 있었다.

또 용의자로 추정되는 신모(32) 씨도 작은 방 침대위에서 가스를 연결한 비닐봉지를 머리에 뒤집어쓰고 숨진 채 발견됐다.

신 씨는 경찰의 CCTV영상 분석결과 지난 25일 오후 4시 12분쯤 선글라스와 모자를 착용하고 범행 도구가 들어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가방을 들고 아파트에 들어가는 장면이 확인됐다.

CCTV에는 처음 24일 오후 3시 41분쯤 아들 조 씨가 귀가하는 장면과 이어 용의자 신 씨가 들어가고, 오후 5시 52분쯤 박 씨와 오후 6시 43분쯤 며느리 박 씨가 들어가는 모습, 25일 오전 0시 7분쯤 손녀가 귀가하는 것이 확인됐다.

이에 따라 경찰은 신 씨가 집안에 들어온 사람을 차례로 살해한 뒤 화장실에 옮기고 시신을 정리한 후 마지막으로 귀가한 손녀 조 씨를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거실에서 발견된 손녀 조 씨는 다른 가족들이 흉기와 둔기 등으로만 살해된 것과 달리 몸에 흉기와 둔기로 인한 상처 외 목이 졸린 흔적 등 매우 잔인하게 살해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경찰은 손녀 조 씨가 특히 잔인하게 살해됐고, 두 사람의 연령대가 비슷한 점, 두 사람이 평소 아는 사이라는 참고인 진술 등을 미뤄 두 사람의 사이가 사건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사망한 일가족과 용의자 신 씨 외 다른 출입자가 없는 것을 확인, 유가족 등을 상대로 신 씨와 숨진 일가족의 원한관계 등 범행 동기와 사건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시신을 부검할 예정이다.

부산=강민한 기자 kmh010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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