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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투톱, 다운사이클에 대응하는 서로 다른 ‘전략’ 눈길

임중권 기자입력 : 2018.11.09 01:10:00 | 수정 : 2018.11.09 00:24:41

쿠키뉴스 DB

국내 화학업계 1, 2위인 LG화학과 롯데케미칼이 올 하반기 다운사이클(업황하락)에 진입한 가운데 각기 다른 타개책을 내놔 관심을 끌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화학업계는 고유가로 인한 원자재가 상승과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으로 중국발 수요가 둔화해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특히 화학제품 재료인 나프타의 가격이 지난달 743달러로 올해 초보다 100달러 이상 상승해 마진이 크게 악화됐다.

이 같은 상황은 부진한 실적으로 이어졌다. 지난 3분기 화학업계 빅2인 LG화학과 롯데케미칼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3.7% 감소한 6024억원, 34.3% 감소한 5036억원의 영업익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이처럼 악화한 업황이 올 4분기는 물론 앞으로도 지속할 것이란 의견이 우세하다. 최근 김교현 롯데케미칼 사장은 “정점을 지났다고 봐야 한다”며 “완만하게 하강을 그리다 3~4년 후 다시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이처럼 악화된 업황에 업계 투톱인 LG화학과 롯데케미칼은 각기 다른 전략으로 대응에 나섰다.

우선 LG화학은 국제유가 등 대외변수에 취약해 ‘천수답(天水畓:빗물에만 의지해 경작하는 논) 사업’으로 불리던 기존 정유 부문에서 탈피해 비(非)정유 부문인 배터리 사업을 키워 수익구조 안정화에 나섰다.

특히 전기차 시장은 2019년 610만대에서 2025년 2200만대 규모로 대폭 성장, 글로벌 전체 판매 차량의 21%를 차지할 전망이다. 전기차 판매가 늘어난다면 자연스레 전기차 배터리 판매량 확대로 이어질 테고, LG화학의 배터리사업은 적절한 신규 수익모델인 셈이다.

이에 따라 LG화학은 최근 중국 남경 빈강(滨江) 경제개발구에 전기차 배터리 제2공장 기공식을 개최하고, 공장 건설에 돌입했다. 현재 LG화학은 한국·중국·유럽·미국에 4개 전기차 배터리 생산 거점을 보유했고, 지난해 말 기준 18GWh를 기록한 전기차 배터리 생산 능력을 2020년에는 90GWh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특히 지난달 5일 폭스바겐과 전기차 배터리 공급계약을 확정했고, 이밖에도 제너럴모터스(GM), 포드, 아우디, 다임러, 현대차, 기아차 등 국내외 완성차 회사에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어 향후 미래 전기차 시장에서 배터리 시장 공략에 유리한 고지를 차지했다는 평가가 많다.

업계 2위 롯데케미칼은 화학제품 원재료 다변화와 고부가 소재 산업을 통해 해법 찾기에 나섰다.

통상적으로 화학제품 원재료로 사용되는 원유와 천연가스는 한쪽 가격이 상승하면 한쪽 가격이 하락한다. 이에 따라 원유와 천연가스 등 다양한 원료를 화학제품 생산에 사용한다면 국제 유가 상승을 비롯한 대외 변수에도 적절한 마진 유지가 가능하다.

이에 따라 LG화학은 2019년 미국 루이지애나 대규모 에탄분해설비(ECC) 상업 생산을 비롯해 우즈베키스탄 수르길 가스전 개발과 울산과 여수 공장 증설 등 화학 원료 다변화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특히 미국 에탄설비는 북미지역 셰일가스에서 분리한 에탄올로 에틸렌을 생산하는 설비다. 이 설비를 사용하면 국제유가가 상승할 때 천연가스로 화학제품 생산이 가능해진다. 이를 통해 고유가 상황에도 견조한 실적 유지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이에 더해 2015년 삼성으로부터 인수한 롯데첨단소재, 롯데정밀화학 등에서 생산하는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등 고부가 소재로 산업을 확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케미칼의 경우 원재료 다변화를 통한 수익 강화에 노력하고 있다”며 “국제유가 등 대외변수를 회피한다면 수익성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화학업계 전체가 다운사이클에 접어들었다”며 “업황 악화에 대처하는 두 업체의 각기 다른 대응 전략은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중권 기자 im918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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