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4㎞ 펑펑, 자비 없었던 김광현

154㎞ 펑펑, 자비 없었던 김광현

기사승인 2018-11-13 01: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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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4㎞ 펑펑, 자비 없었던 김광현SK의 에이스 김광현이 자신의 손으로 팀의 4번째 우승을 결정지었다.

SK 와이번스는 1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8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7전4선승제) 두산 베어스와의 6차전에서 연장 13회까지 가는 혈전 끝에 5-4로 승리를 거뒀다.

SK는 시리즈 4승2패로 통산 4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달성했다.

SK는 이날 두산과 4-4로 팽팽히 맞선 채 연장 13회까지 치렀다. 

연장 13회초가 돼서야 균형이 깨졌다. SK 한동민이 유희관을 상대로 역전 솔로 홈런을 뽑아냈다.

5-4 리드를 잡은 SK는 13회말 에이스 김광현을 마운드에 올렸다. 

김광현으로선 8년 만의 명장면을 재현할 기회였다.

김광현은 2010년 SK가 삼성을 꺾고 우승을 확정하던 순간 마운드에 서 있었다. 당시 4-1로 앞선 8회 1사 1,3루 상황에 등판한 그는 1⅓이닝을 1피안타 1실점으로 막고 팀 승리를 지켰다. 

김광현은 우승을 확정 한 뒤 베테랑 포수 박경완을 향해 90도로 인사를 하며 존경을 표시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제는 팀 내 중고참이 돼 마운드에 선 김광현은 최고 154㎞의 빠른 공을 내세워 두산 타자들을 차례로 눌렀다. 

선두타자 백민기를 2루수 직선타로 잡아냈고 중심 타자인 양의지는 3구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박건우를 상대로는 1볼 2스트라이크 상황에서 주무기 슬라이더를 던져 헛스윙 삼진을 유도했다.

일말의 빌미도 허용하지 않고 두산 타선을 완벽히 찍어 눌렀다. 

김광현은 우승이 확정되자 두 팔을 번쩍 들고 포효했다.  

SK의 가을 드라마에 기분 좋은 마침표를 찍는 순간이었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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