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공략하는 넷플릭스…한국 콘텐츠 시장 잠식할까

기사승인 2018-11-15 01: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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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공략하는 넷플릭스…한국 콘텐츠 시장 잠식할까세계 최대 온라인 동영상서비스(OTT) 업체인 넷플릭스가 한국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오는 16일부터 넷플릭스 콘텐츠를 자사 IPTV에 서비스한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국내 자체제작 콘텐츠는 물론 드라마, 영화 등 해외 콘텐츠까지 대형 화면으로 넷플릭스를 즐길 수 있게 됐다.

지난 2016년 넷플릭스는 케이블TV업체인 딜라이브와 제휴를 맺고 자사 동영상 서비스를 TV로 제공하기도 했다. 이번 서비스로 기존처럼 케이블TV 가입자들이 넷플릭스용 별도 셋톱박스를 설치하지 않더라도, LG유플러스 이용자들이 서비스 가입만으로 넷플릭스 콘텐츠를 시청하도록 한 것이다.

전 세계 190여개국 1억3700만명의 유료 회원을 보유한 넷플릭스는 이미 국제적으로 막대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만큼 국내 시장에도 상당한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넷플릭스는 지난 8일 싱가포르에서 ‘넷플리스 시 왓츠 넥스트 : 아시아’ 행사를 열고 아시아 시장 진출을 공식 선언했다. 특히 자체 제작 한국드라마 ‘킹덤’을 메인으로 등장시키며 한국 시장에 대한 강한 의욕을 보였다. 이외에도 넷플릭스는 드라마 ‘좋아하면 울리는’ ‘첫사랑은 처음이라서’, 예능 ‘범인은 바로 너’ 시즌2 등을 소개하기도 했다.

이날 리드 헤이스팅스 최고경영자(CEO)는 “아시아의 독창적인 이야기들은 세계로 뻗어 나갈 힘을 지녔다”며 “한국의 텔레비전 콘텐츠를 좋아한다. 인프라가 어느 나라보다도 잘 갖춰졌다”고 언급했다.

‘콘텐츠 공룡’ 넷플릭스가 적극적으로 움직이자 국내에서는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앞서 방송협회는 넷플릭스와 LG유플러스의 제휴에 대해 “국내 콘텐츠 사업자의 3분의 1도 안 되는 수준으로 수수료를 받으려고 한다”며 “애써 구축된 국내 통신 인프라를 헐값에 내줘 국내 콘텐츠 유통질서를 교란하고 미디어 산업의 생태계를 피폐하게 만들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일각에서는 넷플릭스가 엄청난 자본력으로 국내 콘텐츠시장을 점령할 경우 한류 콘텐츠의 해외유통이 넷플릭스로 독점화될 수 있다고 걱정했다.

반면 기대하는 분위기도 존재했다. 국내 미디어 업계에 고질적으로 존재해왔던 열악한 제작환경, 방송사와 제작사 간 불공정거래 등을 해결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이미 국내에 진출한 넷플릭스를 무조건적으로 반대하기 보다는 자구적인 노력을 통해 양질의 콘텐츠를 양산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김도현 기자 dobest@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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