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덕흠 “전문가들, 강릉선 KTX 탈선사고는 선로 전환 장치 오작동… 오영식 사장만 날씨 탓”

기사승인 2018-12-10 13:4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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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박덕흠 국토교통위원회 간사는 10일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강릉선 KTX 탈선사고로 인해서 지난 주말 내내 KTX 이용 승객들은 혹여나 내가 타고 있는 열차에서 또 사고가 나지 않을까 하면서 불안하고 초조한 마음으로 열차를 이용하셨다고 한다. 또한 서울~강릉선을 이용하는 승객들께서는 복구공사로 인해서 주말 내내 이동에 불편을 겪으셨다. 우리가 자랑하던 KTX가 왜 이렇게 국민들에게 불안하고 불편한 존재가 되어버린 것인지 매우 유감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11월 19일 서울역으로 진입하던 KTX 열차가 포크레인을 들이받더니, 하루 뒤에는 20일 오송역에서 KTX의 전기 공급이 중단돼서 승객들이 3시간씩이나 사고열차에 갇히고, 열차 지연 운행으로 승객 수만명이 밤새 불편을 겪어야 했다. 그러더니 이번 8일에는 탈선사고까지 발생했다. 지난 11월 19일부터 3주간 국민 공기업 코레일 운영하는 철도구간에서 무려 10건의 크고 작은 사고들이 발생했다. 그리고 올해 들어서 크고 작은 사고가 67건에 이른다고 한다. 국토교통부 보고시에 ‘대책을 세워서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겠다’고 큰 소리쳤다. 그리고 이낙연 국무총리도 지난 5일 대전 코레일 본사를 직접 방문해서 철도 안전대책 개선방안을 준비하라고 지시했다. 이처럼 상황이 매우 심각함에도 불구하고 코레일 오영식 사장의 상황인식은 정말 이 분이 코레일 사장이 맞는지 그런 의구심을 들게 한다”고 지적했다.

박 간사는 “이번 KTX 열차 탈선사고에 대해서 오영식 사장은 뭐라고 말했는가. ‘기온이 급격히 떨어진데 따른 선로이상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이날 강릉지역 최저기온이 영하 8도였다고 한다. 오영식 사장 말대로라면 앞으로 기온이 영하 10도, 20도 더 떨어진다면 선로이상으로 인한 탈선사고가 더 많이 일어날 수 있다는 말이 된다. 결국은 내 잘못이 아니라 날씨 탓이라는 말인데, 그럼 추위 때문이라면 지금 당장이라도 KTX 운행을 중단시켜야 되는 거 아닌가. 또 ‘탈선사고가 나면 내 탓 아니라 날씨 탓이니 나는 모르겠다’는 말인가. 참으로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다. 문재인 정부 낙하산 인사의 현실이다. 국민 공기업 사장이라면 최소한의 업무지식을 가지고 발언해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박 간사는 “많은 전문가들은 이번 사고는 열차의 진로를 바꾸는 선로 전환 장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서 발생한 사고로 보고 있었는데 오영식 사장님만 날씨 탓한다. 오영식 사장, 국민 앞에 사죄하시라. 저는 코레일 오영식 사장께서 본인이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고 있다고 생각한다. 어차피 다음 총선을 생각하고 있으니 더 이상 국민들 불안하게 하지 마시고 당장 사퇴하시라. 코레일 사장은 전문성이 있는 인사가 맡아서 철도를 국민들이 편리하고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운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어쩌다가 국민 공기업 코레일이 사고뭉치 공기업이 되었는지 오영식 사장께서 더 잘 아실 것이다. 전문성이 없다보니 코레일 본연의 업무보다 노조 친화적인 노조를 위한 사장이다 보니 고용문제나 남북 철도연결 등 정치적인 업무에만 더 치중하니 계속적으로 사고가 일어난 것이다. 더 큰 사고가 일어나기 전에 빨리 사퇴하고 전문성이 있는 사장이 운영할 수 있도록 해주시길 바란다. KTX를 타보기를 원한다는 김정은 위원장 의전 준비보다 우리 국민이 안심하고 탈 수 있는 KTX를 만드는 것이 코레일 사장 본연의 임무이다. 오영식 사장님 KTX의 주인은 대한민국 국민”이라고 비난했다.

박 간사는 “그리고 국토위 간사 자격으로 한 말씀 더 추가 드리겠다”며 “사실 지난달 28일 국토위 전체회의에서 코레일의 잇따른 사고에 대한 긴급 현안질의를 개최하여 구조적인 문제점 지적 방안마련을 하려고 했는데 무슨 이유에서인지 민주당은 현안질의에 동의하지 않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김현미 국토부장관과 오영식 코레일 사장을 비호하려는 의도였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런데 그 결과로는 선로탈선이라는 더 큰 사고로 이어지고 말았다. 다시 한 번 더 민주당에 협조를 공식적으로 요청한다. 당장 오늘이라도 이번 탈선사고를 포함한 코레일의 전체적이고 구조적인 문제점에 대한 국토위 긴급 현안질의 및 현장점검에 협조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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