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 바이오매스 발전소 찬반 여론 '첨예'

입력 2018-12-11 10: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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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만권 화력발전소 반대 대책위원회가 세종 청사 앞에서 환경부 관계자에게 발전소 반대 건의서를 전달하고 있다.(사진=광양만녹색연합 제공)

전남 광양 황금산단 입주예정인 목질계 바이오매스 발전소 건설을 놓고 광양에서 찬반 의견이 첨예한 가운데 엇갈린 여론조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지역 주간지인 광양시민신문이 데일리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5일과 6일 양일간 여론조사를 한 결과 발전소 건립에 반대한다는 의견이 59.6%로, 찬성한다는 의견 29.7%보다 2배가량 높게 나타났다.

발전소 건립에 반대하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미세먼지 발생’과 ‘환경오염 가중’이 각각 38.3%와 38%, ‘건강피해 우려’가 19.3%로 나타나는 등 대기 환경오염과 이에 따른 피해에 대한 시민들의 우려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발전소 건설에 찬성한 응답자는 그 이유에 대해 55.9%가 ‘지역경제 활성화’, 31.5%는 ‘일자리 증가’, 5.3%는 ‘발전소주변 지역 지원금 활용’, 3.2%는 ‘환경적 피해 없음’이라고 답했다.

발전소 건설과는 별개로 광양만권의 환경오염 수준을 묻는 질문에는 ‘매우 심각’이 44.7%, ‘심각한 편’이 35.5%로 나타나 응답자의 80.2%가 광양만의 대기 환경에 대해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광양만 환경개선 방안으로는 오염물질총량규제가 25.9%로 가장 높았고 오염방지시설 확충이 24.6%, 기업의 자발적 오염물질 저감노력이 21.9%, 환경오염 감시체계 개선이 19.5% 순으로 균등한 분포를 보였다.

이번 여론조사는 광양시 만 19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유선전화방식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이다.

또다른 지역지인 광양신문과 광양상공회의소가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0월 19일부터 22일까지 공동으로 조사한 결과에서는 찬성 의견이 많았다.

이 조사에서는 광양 바이오매스 발전소가 '건립되어야 한다'는 응답이 45.5%로, '건립되면 안 된다'는 응답 41.0%보다 높았다.

이번 여론조사는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전화 면접법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p, 응답률은 14.2%였다.

광양그린에너지는 황금산단 내 12만4000㎡ 부지에 6820억 원을 들여 국내 최대 규모인 220㎿급 바이오매스 발전소 건립을 추진 중이다.

발전소는 지난 10월 환경부 환경영향평가 본안 심사를 조건부 통과한 뒤 산업통상자원부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박형주 기자 jedirus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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