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건설노조와 진도군 유착 의혹'...건설폐기물 불법 야적 수년간 방치

입력 2018-12-12 15:5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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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지회장 A씨의 건설폐기물 불법 야적 현장(사진=쿠키뉴스 전남 박형주 기자)

건설노조 진도지회장이 생산녹지지역에 막대한 양의 건설폐기물을 오랜기간 무단 야적하고 건설기계 주기장으로도 무단 사용하고 있는데도 진도군이 이를 사실상 방치하고 있어 유착 의혹마저 일고 있다.

쿠키뉴스가 지난 7일 현장을 직접 취재한 결과 진도 건설노조 지회장 A씨가 컨테이너 사무실과 덤프 트럭 주기장 등으로 사용하는 진도군 진도읍 남동리 일대에는 막대한 양의 건설폐기물이 산더미같이 쌓여 있었다.

현장에서 발견된 건설 폐기물은 검은색 폐 플라스틱 송수관과 비닐, 콘크리트 더미, 조립식 건물용 패널, 심지어 정화조까지 그 종류도 다양하다. 주변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25t 덤프트럭으로 8대 분량은 나올 만큼 폐기물 양이 어마어마하다"고 혀를 내눌렀다.

이 건설폐기물들은 얼마나 오랫동안 방치됐는지 흙과 잡목 등과 섞여 구분하기 힘들 정도다.

네이버와 다음 등 포털 사이트에서 위성사진으로도 확인할 수 있어서 이들 폐기물의 적재한 기간이 어제 오늘 일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사진 중앙에 하얗게 보이는 것이 불법 야적물이다(포털 다음 위성사진 캡처)

그런데 이곳은 생산녹지지역으로 이같은 폐기물을 적재하거나 건설기계 주기장으로 사용할 수 없는 지역이다. 불법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의심이 드는 대목이다.

더욱 이상한 것은 진도군청 담당 공무원들의 태도이다.

취재가 시작되자 주기장 관리를 담당하는 진도군청 담당 공무원은 취재에 응한 진도건설업계 한 관계자에게 전화를 걸어 "너 내가 (제보)하지 말라고 했지? 니가 했지 누가 했겠냐? 제일 처음에 누가 한거냐?"며 "그렇게 계속할 것인가? 대신 나는 지금부터는 법대로 한다"고 볼멘소리를 했다. 적극적으로 현장을 다니며 불법을 확인하고 지도 감독해야 할 담당 공무원이 도리어 취재원을 다그친 것이다.

건설폐기물의 적재 환경을 지도 관리하는 진도군청의 또다른 공무원도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현장에 건설폐기물이 그렇게 많이 쌓여 있는지 몰랐다"며 이제서야 현장을 지도단속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해당 불법 적재 현장은 진도읍의 주요 도로인 왕운로로부터 불과 10m도 안되는 거리에 있어 이같은 진도군 공무원의 해명을 무색케 한다.

A씨는 이에 대해 "폐기물을 가져다 놓은 지가 좀 됐는데 처리할 만한 곳이 마땅치 않아 잠깐씩 쌓아놓는다는 것이 양이 많아졌다"며 "진도군과 사전에 양해가 되거나 한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A씨의 아내가 진도군청 공무원이어서 진도군이 이같은 불법 사실을 알고도 눈감아 준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박형주 기자 jedirus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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