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펜션 사고’ 생존 학생 중 일부 의식 회복 “학생 1명 자기 이름 말해”

기사승인 2018-12-18 21: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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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펜션 사고’ 생존 학생 중 일부 의식 회복 “학생 1명 자기 이름 말해”

강원도 강릉시에서 18일 발생한 ‘펜션 사고’의 생존 학생 7명 중 1명이 의식을 회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릉아산병원 측은 “학생 1명은 자신의 이름을 말할 정도로 회복했다”고 이날 오후 8시에 밝혔다. 이어 “치료 중인 5명 중 사망자가 나올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며 “추가적으로 경과를 지켜봐야 하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피해 학생 10명 중 3명이 사망했으며 생존 학생은 7명은 2개 병원에 분산 이송된 상태다. 5명은 강릉아산병원에, 2명은 원주기독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이들은 일산화탄소 중독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고압산소치료를 받고 있다. 일반 산소 치료보다 농도가 2배 이상 높은 산소를 공급해 회복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이날 피해 학생의 생존·사망 여부가 바뀌는 사고도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펜션 사고의 생존 학생 중 한 명의 아버지인 A씨(47)는 이날 오후 7시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처음에는 인터넷에서 강릉에서 고등학생 10명이 사고가 났다는 걸 봤다”며 “다리에 힘이 빠지고 주저앉았다가 여기저기 연락해 아들과 친구 일행의 사고 사실을 파악했다”고 밝혔다. 그는 “처음에 수소문해 확인한 사망자 명단에는 우리 애가 있었다”며 “마음의 준비를 하고 (강릉으로) 내려왔는데 생존한 것으로 바뀌었다”고 전했다.

A씨를 비롯한 다른 피해 학생의 보호자들은 강릉경찰서 형사과에 처음 도착해 아이들이 있는 병원 소재를 파악해 이동했다.

A씨는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며 “자고 일어나서 친구들이 유명을 달리했다는 소식을 들을 아이들이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피해 학생들은 서울 은평구 대성고등학교 3학년 학생 10명이다. 이들은 수능을 마치고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강원도로 여행을 왔다가 이 같은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릉= 지영의 기자 ysyu101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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