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건강뉴스-체크리포트] 알지만 방치하는 생활습관…목디스크 막으려면 초기증상부터 다스려야

기사승인 2018-12-19 16:4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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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 전자기기 사용이 급증했습니다.

우리 생활이 그렇습니다.

이들 기기가 없는 생활 자체를 생각해보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문제는 핸드폰이나 태블릿을 사용하면서 뜻하지 않게 만들어진 잘못된 자세가 습관화된다는 점입니다.

고개를 숙인다거나 몸을 움츠리는 자세를 무의식 중에 계속적으로 반복하는 경우 등이 해당되겠죠.

이로 인해 특히 목 디스크를 호소하는 사례가 급증했습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통계에 따르면 목 디스크 환자는 최근 5년 새 25%가량 증가했습니다.

본래 목 디스크는 퇴행성, 그러니까 나이가 들면서 차츰 그 증상이 심화되는 질환으로 꼽혔습니다.

환자 중 고령자의 비율이 컸다는 얘기죠.

그런데 현대 사회에서는 젊은 세대에서도 적지 않게 발병하는 근골격계 질환이 됐습니다.

<리포트>

기자는 업무 특성상 자리에 앉아 노트북을 바라보는 시간이 많습니다.

취재 자료를 살피고 기사를 작성하는 주요 일과가 노트북을 통해 이뤄지기 때문인데요.

목이 결리거나 등이 뻐근한 것은 다반사이고, 가끔씩은 일시적으로 왼쪽 손이 저리기도 합니다.

손문준 교수 / 인제대 일산백병원 신경외과
“목을 한번 이쪽으로 움직여 볼게요. 반대쪽으로 움직일 때는 크게 통증이 없으시죠? 왼쪽, 저린 쪽으로 움직이면 팔이 좀 저린가요? (네 미세하게 좀 저려오는 것 같습니다.) 증상이 심할수록 환부 쪽으로 목을 구부렸을 때 신경근이 눌려서 손이 저린 증상이 더 악화되는 것을 유발시키는 겁니다. 이걸 이제 스펄링사인이라고 하는데….”
“목을 앞뒤로 구부렸을 때 등으로 전기가 오르는 증상이 있나요? (그렇진 않습니다.) 신경관 자체가 좁아져서 하지가 저린 증상이 있는 척수병증 환자 같은 경우는 목을 앞으로 구부리거나 뒤로 젖혔을 때 등으로 해서 전기가 오는 듯한 증상을 일으키는 것을 검사하는 방법이고요. 그런 경우에는 손을 이렇게 잡고 자극을 주면 손이 막 튀는 증상이 나타나고….”

전문의는 기자에게 평소 짬짬이 목 스트레칭을 할 것을 권했습니다.

양 손으로 턱과 머리 뒷부분을 받쳐 그대로 수직으로 올리면 굳어있는 인대나 디스크를 당겨주고, 신경관도 넓히는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목 디스크는 목 통증과 어깨 결림, 손이나 팔이 저려오는 등의 증상을 동반하는데요.

경추 즉, 목뼈 사이사이에 있는 디스크의 위치, 다시 말해 문제가 된 디스크가 경추 윗부분에 있는지 아랫부분에 있는지에 따라 그 증상이 다소 차이를 보입니다.

경추 1번에서 4번 사이에 있는 디스크에 이상이 있다면 어깨와 팔이 아프지 않을 수 있습니다. 대신 이 구간의 신경이 머리 쪽으로 연결돼 있어 두통이나 현기증 또는 가슴이 답답한 증세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에 반해 아래쪽, 즉 4번부터 7번 사이 경추에서는 신경이 어깨와 팔, 손가락으로 이어집니다.

대부분의 목 디스크 질환이 4번부터 7번 사이 경추에서 생깁니다.

이곳이 목뼈에서도 가장 움직임이 큰 곳이기 때문입니다.

<스튜디오>

목 디스크의 원인은 사실 우리가 잘 알고 있습니다.

컴퓨터나 스마트폰의 사용, 더불어 장시간의 독서 등이 목뼈의 C자형 곡선을 뻣뻣한 일자형으로 바꿔버릴 수 있습니다.

모니터를 향해 목을 쭉 내미는 행동, 주로 한쪽으로 물건을 들어 몸의 균형이 깨진 경우, 비스듬한 자세로 앉거나 또 오래 앉아 있는 경우, 체형에 맞지 않는 베개를 써서 밤새 목과 어깨 근육이 긴장되거나 척수가 압박받는 상황 등이 모두 목 디스크를 부를 수 있습니다.

한마디로 알지만 방치하는 일련의 생활 습관에서 비롯된다는 것이죠.

다른 질환들도 그렇지만 이 목 디스크는 초기 증상을 잡지 않으면 치료가 더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심하면 중추 신경인 척추까지 눌러 하반신 마비까지 초래할 수 있으니 단순하고 일시적인 증상으로 치부할 게 아니라는 게 전문의의 설명입니다.

<리포트>

손문준 교수 / 인제대 일산백병원 신경외과
“척수신경이 눌리니까 회색이던 척수신경이 이렇게 하얗게 멍든, 손상된 소견을 보여서 이 환자는 서서히 마비가 오고 보행에도 장애가 있는 상태에서 제일 심한 부위, 척수병증을 유발하는 5, 6번을 수술한 환자가 되겠습니다. 나이를 가리고 MRI만 보면 적어도 60, 70대 이상의 굉장히 오래된 환자의 디스크로 생각이 되는데, 실제로 이 환자는 40대 후반(45세)이거든요. 사실은 연세가 많을수록 다발성, 여러 부위에 목 디스크와 퇴행성 변화가 많을 확률이 굉장히 높은 거죠. 그런데 비교적 젊은 나이에도 이렇게 오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목 디스크는 허리 디스크와 마찬가지로 일종의 퇴행성 변화로 시작됩니다.

보통 20대 때부터 퇴행 과정이 나타나는데, 디스크 안에 있는 수분 함량이 서서히 줄고, 탄력도 떨어집니다.

여기에 외부 충격이나 나쁜 자세 등은 디스크 돌출을 앞당기고, 이는 신경 압박으로 이어집니다.

목 디스크 환자 중에서는 여성의 비율이 좀 더 많은데요.

남성보다 근력이 약하고 목의 근육량도 적다보니, 목뼈가 견딜 수 있는 충격이나 하중이 상대적으로 낮은 겁니다.

중요한 건 몸의 균형을 잡는 일입니다.

생활 속에서 목 디스크를 예방하거나 극복하기 위해서는 꼭 필요합니다.

앉아있거나 서 있을 때, 또 걸을 때 올바른 자세를 갖는 습관이 목뼈에 가중되는 부담을 크게 줄여줍니다.

더불어 증상이 반복된다면 치료 상담을 받아보는 게 좋습니다.

손문준 교수 / 인제대 일산백병원 신경외과
“통증이 있으면 견딜 수가 없거든요. 일상생활하기도 힘들고 잠자기도 힘들고 그 통증을 없애주는 게 주요 치료 목적이긴 한데, 결국 신경근 마비가 있어서 장애가 생긴다든지 이런다면 통증을 줄여주는 것만 갖고는 해결이 안 되서 빨리 수술적 치료를 받아야 되는 경우도 흔하고요. 어떤 분들은 정말 수개월 수년 동안 치료를 해도 통증이 없어지지 않아서 그런 분들은 수술적 치료를 하는 게 통증 없이 생활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이죠. 치료의 목적은 통증이 와서 수술까지 가거나 마비가 생겨서 수술까지 가기 전 단계에서 환자들이 가능한 한 비교적 수술적 치료가 아닌 방법을 통해 경추 건강을 유지할 수 있도록 권하고 있고요.”

<스튜디오>

제가 편한 자세로 한번 서보겠습니다.

그리고 허리를 쭉 편 상태에서 귓구멍에서부터 어깨까지 가상의 수직선을 그려봅니다.

이때 어깨 중간점이 같은 수직선상에 있어야 올바른 자세라고 할 수 있는데요.

양쪽 어깨 높이의 차이가 크거나, 가상의 수직선이 어깨 중간점으로부터 앞으로 2.5cm 지점에 그려진다면 목 디스크로 악화될 수 있는 거북목증후군이 진행 중이라는 신호로 볼 수 있습니다.

만약 5cm 이상 벌어졌다면 이미 거북목이 된 심각한 상태일 수 있습니다.

이처럼 자가진단이나 스트레칭으로 몸을 살필 수 있는데요.

적어도 이상 증세가 자주 나타난다면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아보는 게 좋겠습니다.

 [쿠키건강뉴스-체크리포트] 알지만 방치하는 생활습관…목디스크 막으려면 초기증상부터 다스려야

김성일 기자 ivemic@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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