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vs 책] ‘라이프 트렌드 2019’ vs ‘와이즈 트렌드’

미래를 조금이라도 먼저 준비하고 싶다면

기사승인 2018-12-27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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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vs 책] ‘라이프 트렌드 2019’ vs ‘와이즈 트렌드’

고대 그리스인들은 신탁을 받기 위해 델피의 아폴론 신전으로 달려갔다. 당시 전쟁이 많았던 도시국가의 군주들은 국가의 미래를 점치기 위해 아폴론 신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신전에 도착하면 피티아란 이름의 무녀들이 아폴론 신을 대신해 운명을 점지했다. 당시 미래를 예측하는 건 국가의 운명을 맡길 정도로 중요했다.

2018년에도 미래 예측에 운명을 맡기는 사람들은 여전히 존재한다. 하지만 이들은 그리스까지 찾아가서 신탁을 받는 대신 다른 방법을 활용한다.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종합해 분류하는 빅 데이터를 활용하는 방법도 있고 최신 트렌드의 방향성을 읽어내는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듣는 방법도 있다.

소개하는 두 권의 책은 두 가지를 섞은 결과를 보여준다. ‘라이프 트렌드 2019’는 내년 대한민국의 일상 트렌드를 예측하는 책이고, ‘와이즈 트렌드’는 앞으로 10년간 전 세계인들의 트렌드를 읽어내려 한 책이다. 조금이라도 먼저 미래를 맛보고 싶은 독자들에게 추천한다.


△ ‘라이프 트렌드 2019’

저자 김용섭이 꼽은 2019년 라이프 트렌드를 대표하는 단어는 ‘젠더 뉴트럴’이다. 낯설면서도 가장 파괴역 있는 변화, 그동안 한국 사회가 관성적으로 외면했던 이슈가 내년부터 가장 중요한 트렌드 이슈로 떠오를 것이라는 예측이다.

저자는 자신의 이야기를 ‘예측’보다는 ‘분석’으로 봐주길 바랐다. 변화가 일어나기 전에 예언하듯이 점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시작된 변화를 여러 시각에서 꼼꼼히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책을 내놓은 것이기 때문이다. 올해를 관통할 키워드로 지난해 제시한 클래시(Classy, 고급의), 카운터어택(Counterattack, 반격)도 앞으로 10년 이상 부각될 트렌드로 봤다. 단지 그것이 본격적으로 드러나는 시점으로 2018년이 될 거라 판단한 것이다.

‘라이프 트렌드 2019’는 젠더 뉴트럴, 살롱의 부활, Z세대 등 10가지의 키워드를 다룬다. 7년 동안 발간한 라이프 트렌드 시리즈 중 가장 적은 수다. 하지만 분량은 가장 많다. 그만큼 다각도로 분석해야 했다는 얘기고 중요한 트렌드 이슈가 많다는 의미다. 2019년 대한민국에는 어떤 일상이 찾아올까.


△ ‘와이즈 트렌드’

앞으로 10년을 이끌어갈 트렌드에 대해 이미 많은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다. ‘4차 산업 혁명’, ‘자율주행 자동차’, ‘인공지능의 미래’ 등이 미래의 주요 이슈가 될 가능성이 높은 건 누구나 알고 있다. 하지만 저자는 진짜 트렌드는 국내 뿐 아니라 전 세계의 산업별 흐름을 진단해야 읽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로 인해 앞으로 세계가 보여줄 변화와 우리 삶, 비즈니스 모델의 변화, 비즈니스 중심축의 이동을 예측할 수 있을 것이란 얘기다.

저자는 ‘와이즈 트렌드’에 전 세계적인 개인주의의 부상의 숨겨진 의미와 자율주행 자동차가 변화시킬 15가지 미래 예측, 저지구 궤도 위성에서 고도 비행 드론까지 새로운 인터넷 접속 서비스, 그리고 전 세계 의료 산업을 뒤흔들 ‘가치 기반 의료’ 등 35가지 세계적인 이슈와 트렌드를 다섯 개 파트로 나눠 정리했다. 전 세계 2만 명의 산업별 전문가의 집단지성을 통해 신뢰할 수 있는 정보와 미래 통찰을 담고 있다고 자랑한다.

2만 명이란 숫자는 거짓이 아니다. ‘와이즈 트렌드’의 저자는 ‘트렌즈’지 특별취재팀으로 되어 있다. ‘트렌즈’는 세계적인 미래학 연구기관인 세계미래학회와 ‘더 퓨처리스트’(THE FUTURIST)지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들이 모여 만든 잡지다. 사회, 경제, 기술, 소비 트렌드에 대한 각자의 의견과 자료를 공유해 기사로 작성하고 구독자들에게 제공한다. 구글, 애플, 알리바바, 마이크로소프트, P&G, 보잉 등 세계적 기업들은 물론 미국 CIA, FBI, 백악관, 펜타곤 등도 구독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준범 기자 bluebell@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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