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지주 4년만에 부활…리딩뱅크 탈환 경쟁 예고

비은행 사업 강화·M&A로 기업가치 극대화

기사승인 2019-01-12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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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지주 4년만에 부활…리딩뱅크 탈환 경쟁 예고우리금융지주가 4년 만에 부활했다. 리딩뱅크를 향한 5대(신한·KB·하나·농협·우리) 지주사 간 각축전이 예고된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전날 자사 주식을 우리금융지주 신주로 교환하는 포괄적 주식이전을 끝으로 지주설립을 마무리했다. 변동 상장일은 내달 13일이다. 우리금융지주회사는 오는 14일 공식 출범한다. 

우리금융은 2001년 국내 최초 금융지주사로 설립됐다가 2014년 10월 우리은행에 합병되면서 해체됐다. 지주사로 재탄생한 건 불과 4년 3개월 만이다. 

지주사는 우리은행 등 6개 자회사와 우리카드 등 16개 손자회사, 1개 증손회사(우리카드 해외 자회사)를 거느린다. 손태승 우리은행장이 회장을 겸직한다. 임기는 2020년 3월까지다. 

우리금융이 출범하면서 마침내 5대 금융지주사 체제가 형성됐다. 경쟁사가 늘면서 리딩뱅크 자리를 탐하는 움직임은 더 거세질 전망이다. 

우리금융도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포트폴리오 확대와 기업가치 극대화가 우선 과제로 떠오른다. 우리금융은 은행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 타 지주사 대비 비 은행 부문이 취약할 수밖에 없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자산운용사와 부동산 신탁회사를, 나아가 증권·보험사를 차례로 인수하며 외형을 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재준 인하대 교수는 "차입여력이 늘었고 금융지주사 형태를 갖추도록 M&A에 나설 것 같다"며 "다만 지주회사 체제 시너지는 개인정보사용 차단으로 생각처럼 크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손 회장은 지난달 임시 주주총회에서 지주사 출범과 함께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와 기업 인수합병 추진을 암시했다. 다만 마땅한 매물이 나오지 않은 상태다. 우리종금 자회사 편입도 차츰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은 또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우리은행 지분(18.43%)을 털고 완전 민영화로 거듭나야 한다. 정부도 우리금융이 출범한 이후부터 지분 매각을 검토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 회장에게 올해는 남다르다. 우리은행이 창립 120주년을 맞는 해에 지주사로 거듭났기 때문이다. 올해는 60년 만에 돌아온 황금돼지해다. 돼지는 풍요와 행운을 상징한다. 손 회장은 59년생 돼지띠다. 

손 회장은 취임 후 채용비리 등으로 어수선한 조직을 안정시키고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그는 이제 우리금융 안착이라는 과제를 안았다. 손 회장은 14일 간담회를 열고 경영계획을 발표한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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