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중국전 출전, 득보다 실 많을 수도

손흥민 중국전 출전, 득보다 실 많을 수도

기사승인 2019-01-14 18: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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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중국전 출전, 득보다 실 많을 수도손흥민(토트넘)이 아시안컵 결전지인 아랍에미리트(UAE)에 입성했다. 오는 16일 중국전을 앞둔 가운데 손흥민의 출전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손흥민은 14일(현지시간) 두바이 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대한축구협회 차량을 타고 대표팀의 아부다비 캠프로 이동했다. 그는 15일부터 본격적인 훈련에 들어간다.

손흥민은 토트넘과 대한축구협회의 합의에 따라 뒤늦게 대표팀에 합류했다. 기성용과 구자철 등 다른 해외파들은 일찌감치 합류해 조별예선 2경기를 치렀다.

아시아를 대표하는 선수인 손흥민은 경쟁 국가들의 경계 1순위다. 복수의 해외 매체들이 대회 개막 이전부터 손흥민의 합류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디펜딩 챔피언’ 호주 언론은 “손흥민은 아시안컵 최고의 선수”라며 경계했고 중국 언론 역시 “손흥민을 어떻게 막아야 할지 고민”이라며 우려했다. 

대표팀 내 손흥민에 대한 기대감 역시 상당하다. 골키퍼 김승규는 “(손흥민은) 팀에 좋은 영향을 끼친다. 능력을 갖고 있으니 큰 플러스가 될 것”이라며 “월드컵 때 그렇듯 (좋은 선수가 있으면) 겁을 먹는다. 상대도 흥민이를 보면 두려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정대로라면 손흥민은 16일 열리는 중국전부터 당장 출전이 가능하다. 

현재 대표팀은 필리핀과 키르기스스탄 등 이번 대회 최약체를 상대로 연이어 진땀승을 거두는 등 경기력에 의구심을 남기고 있다. 특히 키르기스스탄전에선 극심한 골 결정력 부재를 드러내며 손흥민의 공백을 실감하게 했다.

스포츠 매체 폭스스포츠 아시아는 필리피전이 끝난 뒤 “벤투 감독은 손흥민의 창의력을 그리워할 것이다. 벤투가 일단 목표를 이뤘지만 후반 22분 골이 터지기 전까지는 승점 3점이 불확실했을 것”이라며 대표팀 경기력에 우려를 표했다. 

대표팀 경기력이 기대치를 밑돌자 벤투 감독의 고심도 깊어졌다.

벤투 감독은 손흥민의 중국전 출전 여부에 대해 “팀에 도움이 되는 쪽으로 결정하겠다”면서 “중국전에 뛸지 16강 이후 뛸지 지켜보겠다”고 여지를 남겼다. 손흥민의 의지, 그리고 몸 상태를 직접 확인한 뒤 중국전 출전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손흥민의 중국전 출전은 득보다는 실이 많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손흥민이 중국전에 출전한다면 토너먼트 돌입 직전, 베스트 멤버로 팀을 구성해 조직력을 재점검할 수 있다는 이점은 있다. 중국에게 패할 가능성은 적지만 손흥민의 투입으로 조 1위 달성 확률을 대폭 높일 수도 있다. 아울러 대표팀의 사기 진작도 노려봄 직 하다. 

문제는 손흥민의 체력이다. 

손흥민은 지난해 12월 20일 아스널과의 카라바오컵(리그컵)을 시작으로 14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전까지 1개월도 안 되는 시간 동안 8경기 연속 선발 출전했다. 

자연스레 체력 부담도 커졌다. 실제로 손흥민은 최근 치른 첼시, 맨유전에서 이전과 같은 폭발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주지 못했다. 손흥민은 올 시즌 초에도 지난해 월드컵과 아시안게임, A매치 평가전 등 강행군의 여파로 극심한 부진에 빠졌던 바 있다.

여기에 손흥민은 맨유전이 끝난 뒤 곧바로 비행기에 올라 약 6시간 비행을 했다. 영국과 UAE의 날씨와 시차에 적응할 시간도 필요해 휴식이 절실한 상황이다.

충분한 휴식 없이 중국전에 출전했다가는 토너먼트에서 기량 발휘가 힘들 수 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59년 만의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 조별리그 1위는 과정일 뿐이다. 벤투 감독의 멀리 보는 결정이 필요하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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