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라마다앙코르호텔 화재…1명 사망·19명 부상(종합)

기사승인 2019-01-14 21: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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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천안시 서북구 쌍용동 천안라마다앙코르 호텔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화재로 호텔 지하 1층에서 근무 중이던 직원 1명이 숨진 채 발견됐고 연기를 마신 투숙객과 소방관 등 19명이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14일 오후 4시46분 천안라마다앙코르 호텔에서 불이 났다. 현재 병원에 남아 있는 부상자는 민간인 15명과 소방관 4명 등 총 19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중 중상자는 3명(남 1명·여 2명)으로 의식이 없는 상태다. 소방관 4명은 호텔에서 구조 작업을 벌이다 공기가 부족해 연기를 흡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불이 나자 소방당국은 ‘대응 1단계’를 발령, 인력과 장비를 투입해 진화에 나섰다. 오후 5시21분에는 ‘대응 2단계’로 격상한 뒤 장비 64대와 인력 230여명을 동원해 진화작업을 진행했다. 

소방당국은 옥상으로 피한 2명을 구조하기 위해 소방당국이 소방헬기를 긴급 투입했다. 투숙객으로 추정되는 남성 2명이 호텔 창문에 매달려 구조를 기다리기도 했다. 소방당국은 이들이 뛰어내릴 것에 대비해 지상에 에어 매트리스를 설치, 만약의 사태에도 대비했다. 큰 불길은 오후 7시쯤 진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당국은 호텔 내에 사람이 남아 있을 가능성에 대비해 모든 층에서 수색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하에는 주차장과 기계실 등이 있어 추가 인명 피해도 속출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화재 당시 호텔에는 7개 객실에 각각 1명씩, 총 7명의 투숙객이 머물고 있었다. 호텔 직원은 40여명가량이 근무 중이었다. 

천안 라마다앙코르호텔 화재…1명 사망·19명 부상(종합)호텔 2층에서 일하던 한 직원은 구조과정에서 “갑자기 연기가 들어와 고객과 함께 수건으로 입을 막고 대피했다”며 “대피할 당시 옥상에는 아직 구조되지 않은 사람이 있다”고 전했다. 

경찰은 “2층 식당에서 ‘펑~’ 하는 소리가 난 뒤 순식간에 번졌다”는 목격자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소방당국은 “‘연기가 지하에서 외벽을 타고 위로 올라갔다’ 초기 신고에 미뤄 불이 지하 주차장 쪽에서 발생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며 “진화와 수색을 마치는 대로 경찰과 합동으로 정확한 화재 원인과 발화 지점 등을 조사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천안시는 오후 5시20분쯤 호텔 대형화재 발생으로 일봉산사거리 주변 통제에 따라 우회 통행하라는 긴급재난문자를 발송했다.

천안라마다앙코르호텔은 지하 5층, 지상 21층으로 총 객실 420실을 갖춘 숙박시설이다. 호텔은 지난해 9월 개업했다.

신민경 기자 smk503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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