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명규 녹취 파일 추가 공개… "얼음판서 너희가 어떻게 살려고"

전명규 녹취 파일 추가 공개… "얼음판서 너희가 어떻게 살려고"

기사승인 2019-01-17 10: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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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명규 녹취 파일 추가 공개…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의 폭로를 막았다는 의혹을 받는 전명규 한국체대 교수의 녹취 파일이 추가로 공개됐다. 

SBS가 지난 16일 공개한 녹취 파일에 따르면 전 교수는 조재범 전 코치의 선수 폭행 혐의를 무마하기 위해 측근에게 구체적인 지시를 내렸다.

녹취파일에서 전 교수는 “(피해자와) 제일 친한 애를 찾아봐야지”라며 “가장 가까운 애를, 걔를 골머리 아프게 만들어야 해”라고 말했다.

이어 전 교수는 “(조재범이) 구속됐잖아. ‘너희(피해자들) 이제 그만해야지’라는 말을 누군가 해줘야 하지 않느냐 이거야”라고 했다.

이 밖에도 “‘너희가 그러면 피해자가 아니라 거꾸로 가해자야’라는 식으로 얘기할 필요가 있어. 얼음판에서 너희가 어떻게 살려고 말이야”라는 내용도 담겼다. 

전 교수는 탄원서까지 준비했던 것으로 보인다. 녹취 파일에서 그는 “하나 쓰라고 할게. (대표팀 애들은) 썼어” 등의 발언을 했다. 

전 교수가 조 전 코치를 감싸기 위해 선수들의 폭로를 막았다는 의혹은 지난해 10월 국정감사 때도 제기된 바 있다.

당시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감에서 공개한 녹취파일에는 “그 전에 (심석희가) 맞자마자 그 다음날 기자회견을 하려고 했어. 내가 그거 막은 거야. 늦은 시간까지 얘기하면서”라는 등의 발언이 담겼다. 

당시 전 교수는 “훈련이 더 우선이라는 것이지 인터뷰를 막아야 한다는 것은 아니었다”며 조 전 코치 혐의 은폐 의혹을 부인했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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