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업’ 포스코 vs ‘강판 확대’ 현대제철, 업황 둔화 전략 ‘눈길’

기사승인 2019-01-19 00: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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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업’ 포스코 vs ‘강판 확대’ 현대제철, 업황 둔화 전략 ‘눈길’국내 철강업계 쌍두마차인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국내외에서 악화되고 있는 철강 업황 타개책으로 서로 다른 전략을 내놓아 눈길을 끌고 있다. 포스코는 신성장 부문에 힘을 실어주며 2차전지 사업 강화에 나선 반면, 현대제철은 자동차강판을 통한 세계 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신사업 키우는 포스코

2018년 7월 취임한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신성장동력으로 ‘이차전지 소재’(전기차·노트북·휴대폰 배터리 재료)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2030년까지 세계 시장점유율 20%, 매출액 17조원 규모의 사업으로 키워내 포스코의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최근 철강업계 신년인사회에서 “포스코는 철강산업이 주력이지만 철강은 세계적으로 공급과잉으로 성장에 한계가 있다”며 “리튬 등 이차전지 소재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육성할 것”이라고 밝힌 것과 일치한다.

최 회장의 말처럼 포스코는 지난해 말 조직개편 및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기존 철강 부문을 이차전지 소재 산업이 주축이 된 신성장 부문을 포함한 3개 부문으로 확대하는 조직개편안을 발표하기도 했다.

포스코는 당시 개편안을 통해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2차전지 사업 부문에 힘을 실어주고, 미래먹거리 발굴·육성을 통해 100년 기업으로서 기반 마련에 박차를 가한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특히 자회사 포스코켐텍을 양극재를 만드는 그룹 내 계열사 포스코ESM과 합병을 결의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각각 진행했던 양·음극재 사업을 올해 통합해 사업 간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이외에도 포스코 그룹은 근원 경쟁력인 생산능력 확대에도 힘쓰고 있다. 지난달 8일 세종시에서 진행된 ‘2차전지 음극재 1공장 준공식’을 통해 준공이 완료된 연산 2만4000톤 규모의 1공장과 함께 내년 2공장의 건설이 완료되면 연간 총 7만4000톤까지 음극재 생산 능력을 확충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를 통해 2025년을 기점으로 글로벌 판매 차량의 21%를 차지할 전기차에 탑재될 배터리의 재료인 음극재 생산 능력을 미리 갖추고 생산량을 높여 나가면서 배터리 소재 시장을 선도한다는 게 포스코의 구상이다.

한편 주력사업인 철강사업에서는 WTP(World Top Premium Product:세계 최고 수준의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를 통해 Sales-Mix(판매의 시장별·제품별 비율)를 고도화해 철강 본원 경쟁력 강화도 힘쓴다는 방침이다.

◇현대제철, 자동차 강판으로 글로벌 공략 ‘박차’

현대제철은 지난해 12월까지 CEO를 맡은 우유철 부회장 시절부터 집중해온 자동차용 강판을 통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발 저가 철강재, 보호무역주의 파고의 확대 등 대내외적 악재가 올해도 여전할 전망이지만 현대제철만의 기술력이 담긴 자동차용 강판에 대한 수요는 꾸준하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현대제철의 글로벌 자동차용 강판 판매량은 누적 기준 46만3000톤으로 2017년 같은 기간 24만8000톤보다 90% 가까이 성장했다. 중국발 공급과잉 문제가 있음에도 고부가 제품에서는 한국 철강의 경쟁력이 우위를 점한 결과라는 평이다.

이에 더해 현대제철의 자동차용 강판이 계열사인 현대기아차에 수직계열화 구조를 통해 꾸준히 판매된다는 점도 수익구조를 안정적으로 만들었다는 평가도 많다.

아울러 지난해 인사를 통해 새 CEO가 된 김용환 부회장 역시 전임 회장과 마찬가지로 이번달 2일 신년사를 통해 자동차 강판 부문 확대에 나설 것을 밝혔다.

실제 김 부회장은 “글로벌 자동차 강판 판매를 확대하고 특수강 사업도 완전 정상화해 자동차 소재 국제 경쟁력을 제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보호무역주의 파고와 함께 중국발 저가 철강 수요 등 대내외적 악재가 올해도 산적했다”며 “양 사의 다른 전략을 살펴보는 것도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중권 기자 im918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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