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투기 의혹’ 손혜원 탈당에도 궁지에 몰리는 민주당

야당 “민주당 꼬리자르기, 일단 의원직 반납부터”

기사승인 2019-01-20 14:0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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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투기 의혹’ 손혜원 탈당에도 궁지에 몰리는 민주당목포 투기 의혹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이 탈당 의사를 밝힌 가운데 야당은 손 의원의 의원직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또한 손 의원의 탈당으로 꼬리자르기에 나서는 모습의 민주당을 비판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손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을 의미 없는 소모전 속으로 몰아갈 수 없다”며 “당적을 내려놓겠다”고 말했다. 이어 “검찰의 조사결과 의혹이 사실로 들어나면 의원직도 내려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홍영표 원내대표도 기자회견에 함께 참석해 “손 의원이 당적을 내려놓기로 했다”며 “(목포 투기 의혹 관련) 손 의원이 당적을 내려놓겠다고 했고, 만류를 많이 해왔다. 그럼에도 손 의원이 ‘더 이상 당에 누를 끼칠 수 없다. 당적을 내려놓고 여러 의혹에 대해 명확하게 정리하겠다'고 강력하게 의지를 밝혀 이 기자회견이 마련됐다”고 말했다.

손 의원이 당적을 내려놓고 검찰의 수사를 통해 진실규명에 나서겠다고 밝힌 직후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맹탕 기자회견이다”, “잡아떼기가 명수급이다”라며 손 의원과 민주당을 비난하고, 손 의원의 의원직 반납을 요구했다.

한국당 김순례 원내대변인은 “소문난 잔칫집에 먹을 것 없는 ‘맹탕 기자회견”이라며 “고해성사는 아니어도 잘못을 솔직하게 시인하고 진솔한 사과를 할 것이라 기대했으나 고작 ‘탈당'을 한다고 했다”며 “당장 여론의 뭇매를 피해가고픈 민주당과, 이 사태를 모면하고자 하는 손 의원 간 모종의 거래로밖에 보이질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홍영표 원내대표까지 기자회견에 참석한 것을 보니 ‘뒷배'를 단단히 봐주기로 한 모양이지만, 오늘 손 의원의 기자회견은 국민에 대한 기만이자 모욕”이라며 “손 의원은 당장 국회의원직을 내려놓고 조건 없이 검찰 수사를 받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바른미래당 김정화 대변인도 “최소 29곳이라는데 대체 무슨 변명이 필요한가? 썩은 내가 진동한다. 변명과 선동의 기자회견일 뿐”이라며 “집권당의 오만함이다. ‘잡아떼기’가 명수급, ‘변명’은 역대급이다”라고 꼬집었다.

김 대변인은 “국민은 바보가 아니다. 이쯤 되니 현 정부가 얼마나 지저분한지 알 수 있다. 허우적대는 민주당에 덧붙인다. 정치인의 기본은 진실한 성품이다. 여론을 제대로 파악하기 바란다”며 “의원직 사퇴가 여론이다”라고 밝혔다.

정의당도 손 의원과 민주당에 대한 비난 공세에 동참했다. 정호진 정의당 대변인은 “가장 큰 책임의 당사자인 더불어민주당은 어물쩍 넘어가려는 심사”라며 “손 의원이 탈당을 했다고 민주당의 책임이 덜어지는 것은 결코 아니다”라고 논평했다.

정 대변인도 홍 원내대표를 거론하며 “홍 원내대표가 탈당 기자회견에 이례적으로 함께 했다. 사건 실체를 밝히려 한다기 보다 탈당한 손혜원 의원의 후견인으로 비춰진다. 손혜원 의원 탈당으로 어물쩍 넘어가려는 집권여당의 태도는 개혁을 고삐를 손에서 놓겠다는 표현에 지나지 않는다. 이러려고 촛불을 들었나 하는 국민들의 한숨과 실망만 가중시킬 뿐이다”라고 공세에 나섰다.

한편 손 의원은 이번 목포 투기 의혹과 관련해 검찰 수사와 함께 가짜 뉴스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그는 “(의혹을 보도한) SBS를 고발하려고 한다. 허위사실 유포로 지금까지 기사를 쓴 기자들과 그 기사를 모두 캡처를 해서 200여건을 다음주 초에 바로 고소할 것”이라며 “언론사들의 왜곡 보도를 아까 말한 대로 수사 의뢰하겠다”고 밝혔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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