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역' 전국 확산 가능성 낮아…의료계 "재난 수준 감염병 아냐"

백신 2차 접종 안한 20~30대 주의...입원 치료 등 심각한 경우 드물어

기사승인 2019-01-22 14:2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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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역' 전국 확산 가능성 낮아…의료계
최근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홍역 환자가 발생해 국민 불안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전국적으로 확산될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22일 질병관리본부는 대구, 경북 경산시, 경기 안산시 등 집단 발병 지역에 '홍역 유행지역'을 선포하고 감시 활동에 착수했다. 현재까지 전국 홍역 환자는 30명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홍역의 전국적인 확산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국내 홍역 백신(MMR) 예방접종률이 97~98%로 높기 때문에 메르스 등 재난 수준의 감염병은 아니라는 것이다.

다만, 1세 이후에서 4세 전 아이들과 1983년에서 1996년 사이에 태어난 20~30대 젊은 세대는 주의할 필요가 있다.

백신을 한 번 맞을 때 예방효과는 93%, 두 번 다 맞았을 땐 97% 효과가 나타난다. 그런데 1세 이후, 4세전 아이들은 백신 2차 접종까지 마치지 않았기 때문에 감염에 취약한 상태다.

또 1983~1996년 출생한 20~30대 젊은 세대는 2차 예방접종을 하지 않은 경우가 많아 항체가 없을 수 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4세 전 소아들은 건강관리에 특히 주의하고, 20~30대의 경우 해외여행이나 단체 활동 전 추가 예방접종을 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홍역에 걸리더라도 대개 먹는 해열제만으로도 증상이 나타난 지 3~4일 정도면 회복되는 편이다. 입원치료가 필요한 상태로 심해지는 경우도 드물다. 20세 이상 성인에서 나타난 홍역은 폐렴 등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좋다.  

마상혁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감염병위원장은 "이번에 문제가 된 홍역은 오해할 정도로 심각한 문제는 아니다. 이미 예방접종을 많이해 대부분의 국민이 항체를 가지고 있고, 실시간으로 각 지역 전문가단체와 보건소가 역학정보를 공유하고 소통하고 있기 때문에 전국적으로 확산할 수 없다고 본다"며 "대개 독감에 비해 홍역은 증상이 심하지 않고, 3~4일 정도면 금방 좋아지는 편"이라고 말했다.

이어  "2차예방접종을 하지 않은 세대인 병원직원이 홍역에 감염되면서 이슈가 커진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감염사태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병원이나 집단시설에 취업하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홍역, 백일해, A형 간염 등 예방접종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전미옥 기자 romeo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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