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디지털 강화 실험…‘금융 카카오’ 만든다

기사승인 2019-01-23 04:00:00
- + 인쇄

우리금융 디지털 강화 실험…‘금융 카카오’ 만든다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이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실험을 하고 있다. 그 중 주목받는 건 디지털금융그룹의 ‘일반 기업화’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지난해 11월 디지털금융그룹을 우리은행 서울 본점 맞은편에 있는 남산센트럴 타워로 이전했다. 그룹은 건물 3개 층을 임시로 사용하고 있다. 진행 중인 사무실 공사가 마무리 되는대로 자리를 옮길 예정이다. 

디지털금융그룹은 우리금융 디지털 업무를 총괄한다. 디지털금융그룹은 본래 ‘스마트금융그룹’이었다가 2017년 명칭이 바뀌었다.

부서도 디지털금융부·ICT사업단·핀테크사업부·플랫폼사업부·디지털전략부 등으로 확대됐다. 현재 그룹장(상무) 이하 135명이 근무하고 있다. 

앞서 손 회장은 간담회에서 혁신적 사고와 창의적 업무 개발을 위해서 디지털금융그룹을 일반 IT회사처럼 꾸미겠다고 밝혔다. 그의 바람 따라 그룹에도 다양한 ‘파격’이 행해지고 있다. 

우선 눈에 띄는 건 복장이다. 금융인은 보통 정장에 넥타이를 맨 차림을 생각할 수 있지만 디지털그룹 임직원들은 다르다. 이들은 사복을 입고 출근한다. 공간 칸막이도 없애고 자유로운 의견교환이 가능하도록 스탠딩(서서하는) 회의실도 구상중이다. 

이런 시도는 손 회장이 강조한 경영전략과 일맥상통한다. 손 회장은 4대(글로벌·디지털·CIB·자산관리)성장 동력사업은 업권 선두주자가 되도록 인력과 예산을 집중 투입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그 일환으로 그룹 차원의 오픈뱅킹 체제 구축도 실행에 옮길 참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4차 산업혁명에 따른 금융환경 변화에 선도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디지털금융 조직과 역할을 강화하고 있다”며 “디지털 기술과 금융기법 융합을 추진하기 위해 조직체계를 구축했고 이를 바탕으로 고객에게 보다 편리하고 안전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