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닫히면 방, 열면 거실”…롯데·현대 등 건설사, 소비자 마음 읽어라

공급자 위주에서 수요자 위주로

기사승인 2019-01-23 04: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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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닫히면 방, 열면 거실”…롯데·현대 등 건설사, 소비자 마음 읽어라기해년을 맞아 건설사들은 공급자 위주에서 수요자 위주로 변화 중인 주거트렌드를 반영한 집을 지어 고객들 유치에 나서고 있다. 건설사들은 고객 스스로 방의 개수를 조절하거나 원하는 방식으로 구조를 바꾸는가 하면, 날마다 심해지고 있는 미세먼지 현상을 방지코자 설계 단계에서 안전 등을 강화하기도 한다.

현대건설은 H시리즈를 통해 ‘필요에 따라 고객 스스로 선택하고 바꾸는’ 주택을 선보인다. 고객이 공간의 설계자가 되는 것. 최근 발표한 H월과 H바스가 대표적인 아이템이다. 고객들은 이를 통해 방 개수를 조절하거나 특화평면을 선택하고, 원하는 방식으로 구조를 바꿀 수 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H월은 거실을 방으로 바꾸는 미닫이 벽 역할을 한다. H월을 통해 거실을 방으로, 방을 거실로 변화시킬 수 있는 셈. 현대건설은 “많은 입주민들은 거실은 넓어지고 방이 많아지기를 바란다”며 “살고 싶은 집, 활용도가 높은 주택을 끊임없이 고민했다”고 말했다. 

또한 H바스를 통해 가족 모두가 편안한 욕실이 되도록, 세면대․욕조․양변기를 각각의 공간으로 나눴다. 욕실은 그동안 세면대, 욕조, 양변기가 한 곳에 모여 있어 여러 명이 동시에 각 시설을 이용할 수 없었다. H바스는 이런 기능 중심의 공간에서 벗어나 각 공간을 분리시켰다. 현대건설은 “편의성 증대를 목표로 H시리즈를 개발 중”이라며 “욕실부터 세탁기가 있는 다용도실까지 이어지는 동선을 최소화한 상품이다”라고 말했다. 

H월과 H바스는 올해 분양예정 사업지에 우선 적용한 뒤 사용자의 의견을 반영해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현재 주택시장은 공급자 위주에서 수요자 위주로 빠르게 변화 중이며 개성을 살려 직접 인테리어를 하는 입주민들도 늘어나는 만큼 고객 스스로 선택하고 바꿀 수 있도록 다양한 상품과 평면을 제공하는 것이 현대건설의 역할이라 생각한다”며 “향후에도 주거트렌드 분석결과와 입주민들의 목소리를 반영해 새로운 상품을 지속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롯데건설은 최근 자체적으로 주거트렌드를 연구·분석해 자사만의 새로운 트렌드 AZIT2.0을 제안했다. AZIT2.0은 ‘안락하고 안전하며 거주자의 취향에 꼭 맞는, 집 이상의 가치를 지닌 나만의 아지트’를 뜻한다. 지난 2017년 선보인 AZIT1.0과는 다른 인테리어 스타일을 제시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A는 실내안전을 의미한다. 이를 위해 신발장 내부에는 우산꽂이 겸용 소화기 거치대인 캐슬 세이프티박스를 설치하고, 현관에서부터 미세먼지를 차단할 수 있는 에어샤워기와 주방 공기청정 기능이 있는 식탁 조명을 적용한다.

Z는 압축파일 ZIP의 이니셜로 편리함과 실용성을 겸비한 수납공간을 뜻한다. I는 고객 존중형 맞춤 공간을 의미한다. 개인의 취미, 취향 등을 반영코자 함이다. 실내에서 화초를 키우거나 작은 정원을 가꿀 수 있는 캐슬홈가든, 와인바를 위한 빌트인 와인냉장고 등을 신상품으로 선보인다. T는 주택형별 네 가지 전체적인 인테리어 콘셉트를 나타낸다.

AZIT2.0은 올초 분양 예정인 길음역 롯데캐슬 클라시아 모델하우스에서 첫선을 보인다. 이후 분양하는 모든 사업장에 적용할 예정이다. 

이정민 롯데건설 디자인연구소 팀장은 “소비자 트렌드를 조사한 결과 미세먼지 등 환경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길 원하고, 일과 삶의 균형을 추구해 휴식과 취미를 즐기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며 “고객이 원하는 인테리어 디자인과 상품을 개발하고 시장의 변화와 트렌드를 리드해가는 상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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