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이슈 논란 ‘삼성바이오’, 웹툰으로 정당성 강조

2화에서 논란 중심인 '바이오젠과 콜옵션' 설명 예고

기사승인 2019-01-23 00: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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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이슈 논란 ‘삼성바이오’, 웹툰으로 정당성 강조회계이슈 논란중인 삼성바이오로직스(이하 삼성바이오)가 정면대응에 나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21일 삼성바이오는 웹툰 '삼성바이오 회계이슈 바로알기 1화'를 제작해 페이스북 등 온라인을 통해 유통하고 있다.

1화는 '삼성바이오에피스의 탄생'부터 시작한다. 내용을 보면 “혹시 삼바인지 뭔지 요즘 TV에서 나오는 이야기 알고 있니?”라는 물음에 회사 소개와 함께 바이오시밀러 개요, 개발의 어려움, 혜택 등을 연이어 설명하고 있다.

이어 ‘에피스’의 탄생에 대해서 이야기하는데 에피스는 삼바와 미국의 바이오젠이란 회사가 85:15의 비율로 투자해 만든 회사이며, 원래는 삼바에서 50:50으로 동등한 합작을 제안했었는데 투자 리스크가 큰 산업이다 보니 바이오젠은 위험부담이 있다고 판단 15%만 투자하기로 했다고 밝히고 있다.

이어 연구를 거듭하고 노력한 끝에 2015년 말 바이오시밀러 의약품 2개의 판매허가를 받는데 성공했으며, 이러한 개발 성과가 현실화 되면서 에피스의 가치가 크게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그 다음이 논란이 됐던 바이오젠의 ‘콜옵션’ 설명이 나온다. 웹툰은 15%만 투자했던 바이오젠이 에피스의 성공에 대비해 콜옵션이라는 비장의 카드를 갖고 있었고, 에피스가 합작회사이기는 했지만 2012년부터 2014년까지 삼바의 단독 지배를 받고 있던 종속회사였는데 성장한 에피스에 대해 바이오젠이 콜옵션을 행사하게 되면 삼바와 대등한 지분을 확보하게 돼 더 이상 단독지배한다고 할수 없게 됐다고 밝혔다.

웹툰은 2화에 본격적인 ‘바이오젠과 콜옵션’에 대해 설명을 하겠다며 1화를 마무리했다.

업계에서는 삼성바이오가 이번 웹툰을 통해 어느 정도까지 해명에 나설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회계논란은 적자를 기록하던 삼성바이오가 2015년 말 바이오에피스를 ‘종속회사’에서 ‘관계회사’로 변경하며 매출과 상관없이 흑자로 돌아섰고, 이를 통해 평가기준이 2900억원이었던 장부가격에서 4조8000억원의 시장가격으로 바뀌며 2조원의 투자이익을 얻게 되며 본격화 됐다 .

여기서 삼성바이오가 주장한 것이 콜옵션이다. 앞서 에피스의 제품 판매가 가시화되자 바이오젠이 지분을 늘려 공동 지배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커졌고, 이로 인해 에피스에 대한 지배력을 상실했다고 판단해 평가기준을 바꾸었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이 과정에서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에도 의혹이 제기됐는데 합병과정에서 삼성바이오의 가치가 부풀려진 것이 영향을 미쳤다며 삼성 전반으로 파장이 확대되기도 했기 때문이다.

한편 22일 서울행정법원 행정3부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이하 증선위)를 상대로 낸 집행정지 신청을 인용했다. 고의적인 분식회계가 맞는지 다툼의 여지가 있기 때문에 당장 제재를 가한다면 회복 불가능한 손해가 생길 수 있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고의적인 분식회계를 했다며 증선위가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내린 삼성바이오에 대표이사와 담당 임원 해임을 권고, 감사인 지정 3년, 재무제표 재작성 등 시정 요구, 과징금 80억원 등의 효력이 중단됐다.

이에 대해 증선위는 즉시항고 여부를 검토하는 등 향후 대응방안 마련에 나섰다.

조민규 기자 kioo@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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