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고장 먹거리] "씹는 맛이 일품, 남해 손도 개불은 지금이 제철~"

입력 2019-02-11 11:2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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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남해군 남해읍 남해전통시장. 갖가지 신선한 수산물로 손님을 맞이하는 상인들이 분주한 가운데 겨울철 별미라 할 수 있는 '남해 개불'이 방문객들의 발길을 잡는다.

묘하게 생긴 겉모습과는 반대로 달짝지근하고 쫄깃쫄깃 씹히는 맛 때문에 한번 맛보면 평생 찾게 되는 개불.

그 중에서 남해군 손도에서 나는 개불이 단연 인기로 지족해협이 개불 생태에 알맞은 적지이기 때문이다.

지족해협은 물 흐름이 유난히 빠르고 그 바닥도 모래층으로 형성돼 있어 여름철 개불이 1m 아래 구멍을 파고 틀어박혀 있다가 수온이 차가워지는 겨울철 올라오면 본격적인 개불잡이가 시작된다.

[내고장 먹거리] 개불 잡이는 배의 한쪽 편에 물보(또는 물돛)를 설치하고 반대편에는 갈고리를 내린다.

그러면 조류를 따라 소가 쟁기를 끌 듯 배가 옆으로 천천히 이동하고 이 때 반대편 갈고리에는 모래층 속에 살고 있는 개불이 걸려 올라오게 된다.
 
이러한 전통어업방식으로 잡은 남해 '손도 개불'은 모래층에서 자라 더 붉은 빛을 띠며 오돌오돌 씹히는 연한 육질과 달짝지근한 맛이 일품이라 전국의 미식가들도 '손도 개불'을 최고로 친다.

연인들도 처음에는 선뜻 젓가락이 가지 않지만 옆 사람의 권유로 머뭇거리다 못 이기는 척 한 점을 먹어보면 오돌오돌 씹히는 달짝지근한 맛에 반해 감탄을 연발할 수밖에 없다.

개불은 갓 잡았을 때가 살이 도톰하고 육질이 좋다. 물에서 나오면 그때부터 살이 빠지고 질겨져 산지에서 바로 잡아 신선한 것을 먹어야 제 맛을 느낄 수 있다.

스태미나 식품으로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즐겨 찾는 개불은 단백질이 풍부하고 혈전을 용해하는 성분도 포함되어 있어 고혈압 환자나 다이어트를 원하는 사람에게 좋으며 숙취해소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남해=강종효 기자 k123@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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