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템'으로 월화극 戰 뛰어든 MBC… "주지훈 덕 볼까, 구색만 맞출까"

'아이템'으로 월화극 戰 뛰어든 MBC… "주지훈 덕 볼까, 구색만 맞출까"

기사승인 2019-02-11 14:4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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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템'으로 월화극 戰 뛰어든 MBC… 배우 주지훈이 브라운관에 돌아온다. MBC 새 월화극 ‘아이템’의 주연을 맡은 주지훈을 브라운관에서 보는 것은 2015년 ‘가면’ 이후 햇수로 5년 만이다. 그간 ‘신과함께’ ‘공작’으로 스크린에서, ‘킹덤’으로 OTT서비스(넷플릭스)에서도 승승장구해왔던 주지훈은 브라운관에서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까. 

MBC가 주지훈의 덕을 볼 것인지, 혹은 그대로 구색 맞추기에 머무를지도 관심사다. ‘아이템’의 전작인 ‘나쁜형사’는 월화극 시청률 1위라고는 하지만 지난달 29일 점유율 7.2%(닐슨코리아 기준)에 머물렀다. 최근 JTBC 금토극 ‘SKY캐슬’이 지난 1일 23.8%로 종영한 것에 비추어 보면 고만고만하다 못해 ‘그들만의 리그’라고 부르기에도 무색하다. 사실상 지상파 1위라고 치켜세우기에도 민망한 수준인 셈이다. 

그래서일까. MBC는 비교적 안전한 노선을 선택했다. 카카오페이지에서 60만 독자를 확보한 동명의 인기 웹툰 ‘아이템’의 소재를 차용했다. 만화 원작의 드라마 ‘굿바이 미스터 블랙’을 맡은 바 있는 김성욱 PD가 연출을 담당했다. 극본과 각색은 OCN 장르 드라마 ‘구해줘’로 호평 받았던 정이도 작가의 몫이다. 

‘아이템’은 초능력을 가진 아이템들에 얽힌 인간의 욕망과 음모, 비밀을 파헤치는 검사 강곤(주지훈)과 프로파일러 신소영(진세연)의 이야기를 다뤘다. 절대 권력에게 모두가 고개숙일 때 묵묵히 검사 선서를 읊는 ‘꼴통 검사’와 대한민국 최악의 참사에서 엄마를 잃은 뒤 범인의 마음을 읽기 위해 프로파일러가 된 두 사람이 초능력 아이템들로 인해 얽힌다. 그들 앞을 가로막는 절대악 소시오패스 기업인 조세황은 배우 김강우가 맡았다. 언뜻 인물들만 보면 진부하기 그지없는 구도. 

11일 오후 서울 월드컵북로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열린 ‘아이템’ 제작발표회에서 김성욱 PD는 “얼마 전 개봉한 해외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나 인기 외화인 ‘반지의 제왕’만 해도 특별한 아이템에 관한 이야기”라고 자신했다. 소재의 참신함으로 승부하겠다는 모양새다. 김 PD는 “세상에는 특별한 척 하는 이야기도 많고, 잘 만든 이야기도 많다. 하지만 특별한 이야기는 많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간접적으로 ‘아이템’에 관한 자신감을 드러내며 “16가지의 이야기를 장기적으로 브라운관에 잘 담아내는 작업 자체에 만족하며 드라마를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비현실적인 이야기를 시청자에게 설득해야 한다는 부담감은 없을까. 김 PD는 “시청자들이 (드라마를 보고)‘가짜구나’하고 생각하게 되면 (이후의 전개에도)집중하기 어려울 것 같아 CG에 유독 힘쓰도 있다”며 “다행히 VFX 효과의 최고봉이라는 ‘신과 함께’시리즈에서 주연했던 주지훈 덕분에 체험담이나 팁을 많이 받고 있다”라고 전했다. 또 “아주 많은 분량들이 남아있으니 실망시키지 않게 최선을 다하겠다”고도 덧붙였다.

이밖에도 "CG만 가지고 16개의 이야기를 만들 수는 없다. 대한민국의, 우리의 이야기를 같이 봐 달라고 말씀드리고 싶다"는 김 PD는 "마지막까지 봐주시면 아시겠지만 주제의식과 배우들의 열연, 각각 인물들의 사연과 마음이 합쳐져서 변곡점들이 생긴다. 그 사이사이를 메우는 것이 제작진이 할 일"이라며 드라마의 탄탄함에 관해 자신했다.

주지훈 또한 ‘아이템’을 선택한 이유에 관해 '이야기가 가진 힘'이라고 단언했다. “처음 시나리오를 봤을 때, 정말 재미있었는데 한편으로는 드라마에서 사용해야 할 VFX 효과가 어느정도 선까지 구현이 가능할까 싶어서 제작진과 미팅을 가졌다”고 털어놓은 주지훈은 “하지만 막상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어보니 화려하고 스케일 큰 CG효과는 그저 곁들임일 뿐, 이야기 자체는 사람 사는 모습들에 집중했고 그런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또한 ‘아이템’에 관해 “볼거리도 풍성하지만 그 안에 있는 드라마가 강력하고,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 같아서 참여했다”며 “우리 현실엔 없는 이야기인데 특수효과를 위해 어떻게 실감나게 만들지 제작진과 배우들이 고심 중이다. 큰 공감을 얻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경쟁작인 SBS '해치' JTBC '눈이 부시게' 등에 관해서는 "남의 떡이 더 커 보이기는 한다"며 "남의 떡이 잘 만든 떡이라면, 우리 음식은 볶음밥이나 깐풍기 같은 전혀 다른 음식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것도 잘 만들어지길 바라지만 남의 것들도 잘 만들어지길 바란다"는 주지훈은 "대한민국 콘텐츠의 질이 전체적으로 높아지길 바라는 시청자의 마음과 더불어 내 것을 잘 하겠다는 배우의 마음으로 작품에 임하겠다"고 전했다.

‘아이템’은 11일 오후 첫 방송된다.

이은지 기자 onbg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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