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롯데캐피탈 입찰 참여…신한금융 ‘사업 겹친다’ 불참

기사승인 2019-02-12 21:04:02
- + 인쇄

KB금융, 롯데캐피탈 입찰 참여…신한금융 ‘사업 겹친다’ 불참

KB금융그룹과 신한금융그룹이 롯데캐피탈 인수를 두고 서로 다른 결정을 내렸다. KB금융은 롯데캐피탈 예비입찰에 참여했지만 신한금융은 불참하기로 최종적으로 결정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롯데그룹은 매각 주관사인 씨티글로벌마켓증권과 롯데캐피탈 예비입찰을 진행했다.

예비입찰에는 KB금융지주와 MBK파트너스, 다수의 사모펀드(PE) 등 약 10여 곳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인수전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됐던 신한금융지주는 끝내 참여하지 않았다.

롯데캐피탈은 6조원대의 자산규모(자산 기준 4위)를 가진 금융사로 롯데 금융계열사 중 가장 높은 수익성을 기록하고 있다. 롯데캐피탈의 2017년 순이익은 1175억원으로 매년 10%대 성장을 이어오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당초 KB금융과 리딩금융그룹 경쟁을 벌이고 있는 신한금융의 참여 가능성을 높게 내다봤다. KB금융 리딩금융그룹 경쟁에 쐐기를 박고 경쟁사의 성장을 견제하는 측면에서 롯데캐피탈 인수 가능성을 높게 내다본 것.

그러나 신한금융은 롯데캐피탈을 인수했을 경우 신한캐피탈과의 시너지 창출이 높지 않다는 점에서 인수를 포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인수를 검토하는 과정에서 신한캐피탈과 롯데캐피탈의 사업영역이 많이 겹친다는 결론을 냈다”면서 “시너지 창출이 쉽지 않아 인수를 포기했다”고 밝혔다.

신한금융의 인수 포기에 따라 롯데캐피탈 인수전은 KB금융과 MBK파트너스의 대결이 될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특히 같은 날 발표된 신한금융의 지난해 순익이 KB금융을 뛰어넘으면서 반격을 위한 KB금융의 인수 가능성을 금융권은 높게 점치고 있다.

다만 예비입찰에 10여개 업체가 몰리면서 롯데캐피탈의 높아진 인수 가격은 KB금융이나 MBK파트너스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