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도 안 돼 돌아온 탁현민' 靑 행사기획 자문위원 위촉

기사승인 2019-02-21 19: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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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이 자문위원으로 위촉됐다. 청와대를 떠난 지 한 달도 안 돼 다시 돌아오게 됐다. 

청와대는 21일 탁 전 행정관을 대통령 행사기획 자문위원으로 위촉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사표를 제출하고 청와대를 떠났던 탁 전 행정관은 과거 저서에 여성을 비하하는 표현을 해 재직 시절 야당 등으로부터 사퇴 요구를 받았다. 탁 전 행정관은 지난해 이미 사표를 냈으나 임종석 당시 대통령비서실장이 “첫눈이 오면 놓아주겠다.”며 반려했다. 

탁 전 행정관은 “기획자이며 연출가가 어떤 일을 그만둘 때는 세 가지 이유가 있다. 그 일이 끝났거나, 더 이상 새로운 아이디어가 없거나, 입금이 안 되었거나”라며 “바닥났다. 밑천도 다 드러났고. 하는 데까지, 할 수 있는 것까지는 다 했다. 새 감성과 새 시각이 필요한 시점이다. 저도 다시 채워야 할 때”라며 사직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탁 자문위원은 무보수 명예직으로 그동안의 경험을 앞으로도 소중하게 쓰기 위해 위촉했다”며 재신임 이유를 설명했다. 탁 전 행정관의 위촉을 두고 그가 3차례의 남북정상회담 기획을 총괄했던 점으로 미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을 준비하기 위한 사전 조치가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탁 전 행정관은 1973년 강원 춘천 출생으로 강원고, 성공회대 사회학과, 문화예술경영학 석사를 나와 한양대 겸임교수, 성공회대 겸임교수, 대통령비서실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을 지냈다. 

'한 달도 안 돼 돌아온 탁현민' 靑 행사기획 자문위원 위촉문 대통령은 이날 선임행정관이었던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을 비서관으로 승진시켰다. 김 대변인은 “고 부대변인을 비서관으로 한 것은 대변인실의 기능과 역할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앞서 청와대는 지난 1일 한정우 선임행정관을 부대변인으로 추가 임명하며 부대변인 2인 체제로 운영해왔다.

고 부대변인은 1979년 서울에서 출생해 분당고, 경희대 중어중문과를 나왔다. KBS 아나운서 출신인 고 부대변인은 지난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캠프에서 선거대책위원회 공보단 대변인을 지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현행 고위공무원단 정원 내에서 이루어진 것”이라며 “다른 비서관 자리가 없어지는 것이 아니다. 비서관, 선임행정관은 고위공무원단에 속한다”고 밝혔다.

민수미 기자 mi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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