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닝썬 불똥, ‘역삼지구대→아레나→르메르디앙’ 주변까지 ‘활활’

버닝썬 불똥, ‘역삼지구대→아레나→르메르디앙’ 주변까지 ‘활활’

기사승인 2019-02-23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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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성폭행 정황이 드러난 버닝썬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며 주변으로 확산하고 있다. 인근 클럽부터 버닝썬을 수사했던 경찰, 임대를 내준 호텔까지 불똥이 튀고 있다.

실제 강남의 클럽 아레나는 마약과 관련해 5명이 검거됐고, 역삼지구대 경찰관의 유착 정황이 드러나기도 했다. 또 르메르디앙은 전 등기 이사가 버닝썬 대표로 이름을 올렸던 것이 밝혀져 파문이 일고 있다. 

가장 먼저 버닝썬 불똥이 붙었던 곳은 역삼지구대다. 버닝썬 사건이 터져 나오자 대중들은 관할인 역삼지구대가 버닝썬에서 발생한 범죄를 그간 ‘묵인’해왔던 것 아니냐는 의혹을 계속 제기했다. 경찰이 고소당하는 일까지 벌어지며 대중들의 수사 불신은 극에 달했다. 이에 경찰은 이들 사이 불거진 유착 관계를 밝히는 데 수사력을 집중했었다.

버닝썬 사건을 수사 중이었던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지난 21일 버닝썬이 역삼지구대에 뇌물을 준 정황을 잡아냈다. 광역수사대는 그동안 버닝썬의 회계장부, 임직원과 경찰관의 통화, 금융거래 내역을 조사했고 이 과정에서 뇌물 수수 혐의점을 찾아냈다. 현재 수사 선상에 오른 경찰관 중에는 역삼지구대 경찰관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논란은 강남의 유명 클럽 아레나까지 확산됐다. 버닝썬 법인등기부에 따르면 대표이사는 연예인 승리의 친구인 이문호씨, 전 메르디앙 호텔 등기이사인 이성현씨다. 여기서 이문호 대표는 아레나 MD(영업직원) 출신이다. 이문호 대표는 버닝썬을 오픈할 당시 아레나를 벤치마킹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경찰과의 유착도 따라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는 이유다.  

이와 함께 마약·성범죄 논란도 빠르게 번지며, 경찰의 수사가 아레나에 집중됐었다. 경찰은 아레나에서 마약 판매책 1명과 마약을 투약한 클럽 직원 2명, 손님이었던 프로골퍼 등 총 5명을 검거했다. 여기에 아레나의 MD가 만취한 여성 손님을 성폭행한 혐의도 드러났다. 이 직원은 현재 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은 상태다.  

호텔 지하 1층에 버닝썬에 임대를 준 르메르디앙에도 논란의 불씨가 붙었다. 르메르디앙은 버닝썬의 대표로 호텔 전 이사인 이성현씨를 연계시켰던 것에 대해 “버닝썬의 수익 일부를 임대료로 받는 구조라, 매출 감시 차원에서 이성현 전 이사를 대표이사로 두었던 것”이라고 적극 해명했지만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버닝썬의 마약 투약을 호텔 측이 묵인한 듯한 정황도 나왔다. 버닝썬에서 가드로 일했던 한 직원은 호텔 로비의 장애인 화장실을 단체 마약 흡입 장소로 꼽았다. 또 여기서 버닝썬 VIP들의 망을 봐줬다고도 했다. 여기에 “약을 하면 완전 눈이 풀리고, 실려 나오다시피 한다”라는 호텔 직원의 폭로도 나왔다. 이 직원은 “이런 일이 자주 있어, 호텔의 다른 직원도 모두 아는 일”이라고도 말했다. 호텔 측은 "그런 루머가 돌았을 수는 있다"며 관련 보도를 일축한 상태다. 

한편 경찰은 마약·성범죄·유착 등 여러 중대 사안이 얽혀있는 만큼, 버닝썬 사건을 전방위 적으로 수사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사이버수사대와 과학수사대를 포함한 수사관 11명이 동원돼, 버닝썬 내부 현장 내부와 VIP룸 전체를 조사한 상태다. 아울러 클럽 내부를 동영상 및 3차원 영상으로 촬영해 수사에 필요한 자료들을 확보했다. 

버닝썬 불똥, ‘역삼지구대→아레나→르메르디앙’ 주변까지 ‘활활’한전진 기자 ist1076@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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