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먀약 구속’ 버닝썬 직원, 강남 일대 ‘성형 브로커’ 활동 정황

기사승인 2019-03-03 10:0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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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먀약 구속’ 버닝썬 직원, 강남 일대 ‘성형 브로커’ 활동 정황

마약을 투약하고 소지한 혐의로 구속된 서울 강남의 클럽 버닝썬 직원 조모씨가 강남 일대 성형외과에 손님을 연결해주는 ‘성형 브로커’로 활동한 정황이 드러났다.

3일 클럽 관계자 등에 따르면 버닝썬 직원인 조모씨는 성형외과를 알선하는 W 에이전시 대표로 활동했다.

조씨는 자신의 SNS에 올린 한 게시물에서 자신의 에이전시에 관해 “디테일한 사전상담과 분석 후 원하시는 가격대에 만족스러운 수술 경과, 사후 케어까지 책임지고 신경 써드리고 있다”며 “각종 모든 성형, 시술 및 치과 병원 30곳 이상과 제휴돼있다”고 홍보했다.

그는 이 게시물을 통해 “성형처럼 쉬운 영업도 없다”면서 에이전시 직원을 모집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조씨가 클럽에 손님을 유치하고 수수료를 받는 MD들과 함께 에이전시를 꾸려 클럽 고객들을 상대로 성형수술을 알선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 수사기관 관계자는 “강남권에서 유흥업소 여성 등에게 싸게 성형을 해주겠다 며 성형외과에 손님을 소개하고 수수료를 챙기는 ‘성형 브로커’들이 많다”며 “실제 알선이 이뤄졌다면 명백히 의료법 위반”이라고 연합뉴스를 통해 설명했다.

성형 브로커는 병원으로부터 환자 소개 명목으로 알선료를 받는다. 더불어 수술비가 부족한 이들에게는 대출을 알선하고 이자를 챙기는 식으로 영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씨는 버닝썬과 아레나 등 강남 클럽에서 각종 파티와 공연을 연출·기획하는 P엔터테인먼트를 운영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과거 자유한국당 김무성 의원의 사위인 이모씨에게 코카인, 필로폰 등을 판매하고 이씨와 함께 코카인을 투약하다가 적발돼 실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조씨는 2014년 5~6월 두 차례에 걸쳐 필로폰과 코카인을 판매했다. 2014년 5월3일엔 서울 강남구 모클럽 화장실에서 이씨와 함께 코카인을 흡입하기도 했다. 경찰은 조씨를 마약류 관리에 의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하고, 그가 다른 클럽에서도 마약 유통에 개입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 중이다.

경찰은 오는 4일 버닝썬 이문호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다. 경찰은 지난달 26일 이 대표와 영업사장인 한씨의 주거지 등을 각각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과 화학물질관리법 위반 혐의로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이들의 마약 투여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소변과 모발을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언에 감정을 의뢰했고, 이 대표에게서 일부 약물에 대한 양성반응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인세현 기자 inout@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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