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사회가 영리병원 저지에 나선 이유는

윤영철 건약 회장 "영리병원 저지에서 공공병원 확충으로 이슈 전환해야"

기사승인 2019-03-09 00: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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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사회가 영리병원 저지에 나선 이유는

건강사회를위한약사회 외 4개 약사단체가 영리병원 저지에 나섰다.

영리병원 반대 약사단체 연대모임(건강사회를위한약사회·늘픔약사회·새물결약사회·아로파약사협동조합·약사의미래를준비하는모임, 이하 연대모임)은 오는 10일 제주에서 영리병원 즉각 취소와 공공병환 전환을 위한 행동을 예고했다. 

연대모임은 국민보건의료를 담당하는 약사로 영리병원을 반드시 취소할 것을 촉구하고 공론화 결과를 뒤엎고 반민주적 결정을 한 원희룡 제주도지사의 퇴진을 촉구했다. 이와 함께 현 녹지병원을 공공병원으로 전환하기 위한 논의에 조속히 나설 것을 요구했다.

연대모임을 기획한 윤영철 건강사회를위한약사회(이하 건약) 회장은 “영리병원 이슈가 터질 때부터 공동 대응해왔지만, 약사연대 모임으로는 처음 기획됐다”며 “병원의 영리화가 약국의 영리화, 더 나아가 보건의료산업의 영리화가 될 것. 자본가들이 직접 의료기관을 유치·개설해 의료행위를 하는 것은 국민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윤 회장은 “영리병원과 관련해 대부분의 보건의료계가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이번에는 건약이 주도하게 됐다”며 “우리만 반대의견을 내면 일개 단체로 생각할 것 같아 젊은 약사들을 중심으로 한 모임들에 의견을 제안해 같이 진행하게 됐다”고 이번 시위의 기획의도를 밝혔다.

그는 “향후 영리병원 반대에서 공공병원 확충으로 이슈를 전환하고 싶다. 개인적으로 판단하기에 영리병원은 제주도에서 질질 끌겠지만 취소되리라 확신한다”며 “차후 녹지병원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 공공병원 확충을 바라며 투쟁을 나가겠다. 이 부분에 있어서 현 정부가 한 발 빼고 있지만, 중앙정부의 역할도 컸다고 생각한다. 문재인정부와 대척점에 서게 될 것”이라 예상했다. 

이와 함께 “오는 7월부터 원희룡 지사의 퇴진을 위한 주민소환운동이 가능하다”며 “영리병원의 물꼬를 터준 사람이기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제주도를 중심으로 뜨거워지지 않을까 싶다. 소환투표를 발의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대한의사협회나 대한약사회와 같은 보건의료 법정 단체가 나서지 않은 것에 대해서 윤 회장은 “제주도라는 특정된 지역에서 일어난 일에 불과하다고 보는 듯하다. 특별자치도의 법적 테두리에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면서 “국회에서 법이 통과되는 것이라면 나설 텐데 이번 건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투쟁을 하지는 않을 것. 만약에 법적으로 영리병원을 만든다고 나선다면 모두 움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대한약사회 관계자는 “약사회 내부적으로 집행부가 바뀌고 있어서 어수선한 분위기다”면서 “다만 의료영리화에 대한 입장은 반대다. 보건의료계 대부분이 반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편, 연대모임은 10일 제주국제녹지병원 앞과 제주시청 앞에서 각각 오전 10시, 오후 3시에 집회를 기획하고 있다. 집회 중 시민들로부터 서명운동을 받으며 영리병원 반대와 공공병원 전환에 대한 목소리를 높일 예정이다.

노상우 기자 nswreal@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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