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연구단 "포항지진, 지열발전이 촉발" 결론

기사승인 2019-03-20 12:4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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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연구단 2017년 11월 발생한 포항지진은 인근 지열발전소가 촉발했다는 결론이 나왔다.

대한지질학회는 20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포항지진 정부조사연구단의 조사 결과를 공식 발표했다.

이강근 연구단장은 “‘유발지진’은 자극이 된 범위 내에서, ‘촉발지진’은 자극이 된 범위 너머를 뜻해 그런 의미에서 ‘촉발지진’이라는 용어를 썼다”며 “자연지진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앞서 정부연구단에 참여한 해외조사위는 포항지진과 지열발전의 연관성을 분석하기 위해 포항지진 발생지 주변의 지열정(PX1, PX2) 주변에서 이루어진 활동과 그 영향 등을 자체 분석했다. 해외조사위는 “결론은 지열발전 주입에 의해 알려지지 않은 단층대가 활성화됐다는 것”이라며 “PX-2 (고압 물) 주입으로 이전에 알려지지 않았던 단층대가 활성화됐고, 이것이 결과적으로 본진을 촉발했다”고 설명했다.

지열발전의 원리는 수 ㎞ 지하에 물을 넣고 땅의 열로 데운 뒤, 이때 발생한 증기로 터빈을 돌리는 것이다. 4∼5㎞ 정도로 땅을 깊게 파는 데다 지하에 물을 주입하고 빼내는 과정이 있어, 지반이 약해지고 단층에 응력이 추가돼 지진이 일어날 수 있다.

이번 결론은 포항 시민들이 제기한 소송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경북 포항지진범시민대책본부는 지열발전 프로젝트를 주관하고 예산을 지원한 국가 등에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포항지진은 지난 2017년 11월15일 오후 2시29분31초 포항시 북구 북쪽 9㎞ 지점에서 발생했다. 지진 규모는 5.4였다. 이 지진으로 1명이 숨지고 1178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총 1797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민수미 기자 mi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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