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닝썬·전원산업 '검은고리' 수면 위로…"르메르디앙 지하 헐값 임대"

기사승인 2019-03-25 10: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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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닝썬·전원산업 '검은고리' 수면 위로…클럽 버닝썬이 르메르디앙 호텔로부터 지하 1층 공간을 헐값에 임대해 사용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호텔 운영사인 전원산업이 버닝썬의 실소유자로서 가게 임대료를 대폭 할인해줬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2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버닝썬은 월 임대료 1600여만원을 내는 조건으로 2018년 2월부터 5년간 르메르디앙 호텔과 임대차계약을 맺었다. 르메르디앙 호텔의 건축물대장을 보면 위락시설(유흥주점) 면적이 총 862.43㎡(약 260평)로 표기돼 있다.

버닝썬 영업장이 있던 곳은 지하철역·대로와 인접한 서울 강남의 5성급 호텔 건물의 입지, 260평에 달하는 규모, 유흥주점의 특수성 등을 볼 때 임대료가 지나치게 낮다는 것이 호텔 주변 부동산 업계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호텔과 버닝썬이 월 1600여만원에 불과한 헐값 임대차계약을 맺은 배경으로는 호텔 운영사인 전원산업이 버닝썬 내 각종 설비 비용으로 10억원을 부담한 것을 5년에 걸쳐 회수하기 위한 계산에 따른 것이었다는 증언이 나온다.

버닝썬 내부 사정를 잘 아는 한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최초 임대차계약은 전원산업이 낸 설비 투자비용을 회수하려는 목적이었고, 이후 버닝썬 매출이 많이 늘어나자 호텔 측이 월 임대료를 1억원으로 올려 챙긴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버닝썬 MD들이 호텔 시설을 제집처럼 드나들며 사용했다는 목격담도 등장했다. 이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버닝썬 직원들은 호텔 묵인하에 호텔 내 사무실을 함께 쓰며 경리 업무까지 봤다"고 주장했다. 

이어 "클럽 MD들은 지하 4층의 호텔 직원식당을 이용했는데, 호텔 직원들 사이에서는 '왜 버닝썬 직원들이 식당까지 들락거리냐'며 불만이 많았던 것으로 안다"면서 전원산업을 단순한 임대차 계약 당사자로 보는 건 무리라고 지적했다.

한전진 기자 ist1076@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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