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노트7이 준 교훈…삼성, 폴더블폰 돌다리 두들긴다

기사승인 2019-04-24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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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자사 첫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 출시를 앞두고 여러 번 돌다리를 두들기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는 자사 뉴스룸을 통해 “삼성전자가 지난 2월 공개한 갤럭시 폴드는 전에 없던 모바일 카테고리를 여는 제품으로, 신기술과 신소재를 적용한 새로운 폼 팩터(Form Factor)의 기기”라며 “초기 리뷰 과정에서 가능성과 잠재력을 인정받았으나 일부 제품 관련 이슈가 발견됐다. 이에 대한 내부 테스트 결과, 제품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갤럭시 폴드 출시를 잠정 연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회수한 제품을 검사해보니 접히는 부분의 상·하단 디스플레이 노출부 충격과 이물질에 의한 디스플레이 손상 현상이 발견됐다”며 “원인을 철저히 조사해 디스플레이 손상 방지 대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삼성전자는 제품 리뷰를 위해 미국 IT 전문 매체들에 갤럭시 폴드를 제공했다. 그러나 다수 매체가 갤럭시 폴드에서 스크린 결함을 보도하며 논란이 불거졌다.

미국 매체들에 따르면 갤럭시 폴드는 제품을 폈을 때 화면이 깜빡거리거나 스크린에 줄이 간 현상이 발견됐다. 한쪽 화면이 아예 꺼지는 경우도 발생했다.

당시 삼성전자는 이와 관련해 화면 보호막 제거를 이유로 들었다. 복합 폴리머 소재의 디스플레이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최상층에 교체형 화면보호막을 뒀는데, 이 보호막을 소비자가 임의로 제거하면서 디스플레이 문제가 발생했다는 설명이다. 몇몇 매체에서 화면 보호막을 제거하지 않았음에도 결함을 발견했다고 지적, 논란은 계속됐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 같은 상황이 2016년 ‘갤럭시 노트7’ 사태를 떠올리게 한다고 지적했다. 당시 삼성전자는 배터리 결함으로 폭발사태가 이어지자 갤럭시 노트7을 리콜, 재고 처리까지 감수해야 했다.

미국 로이터통신은 “갤럭시 폴드가 제품 결함을 지적한 전문 매체들에 의해 상처를 입었다”면서 “갤럭시 노트7의 유령을 불러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이날 갤럭시 폴드 연기 소식에 관련 부품 업체들의 주가가 하락하기도 했다.

다만 블룸버그는 갤럭시 폴드 출하량이 전체 디바이스 출하량 중 극히 일부이므로 갤럭시 노트7 때와 같은 타격은 없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갤럭시 노트7이 준 교훈…삼성, 폴더블폰 돌다리 두들긴다결함을 보완해 정식 출시된다면 제품력 측면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 폴드는 안으로 접는 방식인 ‘인폴딩’ 폴더블폰이다. 접었을 경우 제품 본체가 디스플레이를 보호해준다. 경쟁사인 화웨이나 샤오미의 폴더블폰이 밖으로 접는 ‘아웃폴딩’ 방식인 점을 감안한다면 제품력에서 크게 앞서나가는 상황이다. 업계는 인폴딩 방식이 아웃폴딩 방식보다 훨씬 난이도가 높은 기술로 평가하고 있다.

외신 반응도 호의적이다. 미국 IT 업체 더버지는 “취약한 제품을 그대로 출하하는 것은 폴더폰 산업 전체에 해를 끼칠 것”이라며 “사전 예약한 고객들에게는 실망스러운 소식이지만, 이번 결정은 확실히 올바른 조치”라고 전했다.

한편, 갤럭시 폴드는 LTE(4세대 이동통신) 모델로 가격은 1980달러(약 225만원)다. 국내 출고가는 230만~240만원대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공식 출시 시점을 수주 내에 다시 공지할 계획이다.

이승희 기자 aga4458@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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