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요환과 페이커의 만남

기사승인 2019-04-23 20:0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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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요환과 페이커의 만남SKT T1의 과거와 현재가 만났다.

SKT는 지난 13일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쉽 코리아(LCK) 스프링 결승전에서 그리핀을 3-0으로 완파하고 우승을 차지했다. 

창단 15주년을 맞은 이날을 SKT는 LCK 7번째 우승으로 장식했다.

SKT는 23일, 유튜브 채널을 통해 결승전 비하인드 영상을 뒤늦게 공개했다. 영상 속에는 코치진과 선수들 간의 대화, 대기실 상황 등이 고스란히 담겼다. 

눈길을 끈 것은 ‘테란의 황제’ 임요환과 ‘페이커’ 이상혁의 만남이었다. 

세리머니가 모두 끝난 뒤 임요환과 이상혁은 무대 뒤에서 함께 사진 촬영을 했다. 

임요환은 “우리 후배들이 오늘 정말 잘해줘서, 7번째 우승 그리고 SKT T1의 15주년, 15번째 생일을 이렇게 빛내줘서 그리고 팬들에게 뜻 깊은 선물을 줘서 정말 고맙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며 “앞으로도 더 잘해서 건승하길 바라겠다. SKT 텔레콤 T1 파이팅”이라고 외쳤다. 

임요환은 e스포츠의 상징적인 존재다. 

임요환은 전성기 시절 팬클럽 회원 수가 60만 명에 육박할 정도로 큰 인기를 얻었다. ‘스타크래프트는 몰라도 임요환은 안다’는 말이 있을 정도였다. 

임요환은 이러한 영향력을 자신의 사리사욕을 채우는 데만 사용하지 않았다. 당시 개인 스폰서 위주였던 e스포츠 산업 환경을 바꾸기 위해 노력했다. 게임에 대한 부정적이 인식이 더욱 깊었던 과거, 공중파 방송 등에 수차례 출연하며 e스포츠를 알리는 데 힘쓰기도 했다. 

임요환이 ‘뿌리’에 가깝다면 이상혁은 ‘꽃’에 가깝다.

스타크래프트 리그가 저물고, e스포츠를 향한 회의적인 시각이 짙어질 때 등장한 이상혁은 가장 돋보이는 플레이를 펼치며 e스포츠 아이콘으로 거듭났다. 

ESPN 등 해외 언론은 이상혁을 ‘e스포츠계의 마이클 조던’이라며 추켜세웠다. 세계가 이상혁이라는 게이머에 열광하자 자연스레 e스포츠 시장의 규모도 커졌다.

e스포츠의 역사인 임요환과 페이커는 SKT T1이라는 공통분모로 묶인다.

임요환은 SKT T1의 창단 멤버다. 

SK텔레콤이 2004년 임요환을 중심으로 4U 팀을 인수해 SKT T1 프로게임단을 창단했다. 이후 스타크래프트 리그에서 7회 우승하는 등 ‘명문 게임단’으로 성장했다. 

이상혁은 SKT T1의 명성을 더욱 드높였다. 

롤챔스 7회 우승, 월드 챔피언쉽(롤드컵)에서 3차례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역사적인 두 선수의 만남에 SKT 팬들의 마음도 뭉클해졌다.

한 누리꾼은 영상 댓글에 “임요환이 나와서 인터뷰하는 거 왜 이렇게 감동이냐, 과거의 내 영웅 임요환 현재의 내 영웅 페이커. 같이 있는 거 보니 기분 좋네요”라며 소감을 남겼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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