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신공항은 관문공항 아냐"…동남권 관문공항 검증단의 '발표 예고'

입력 2019-04-23 21:04:19
- + 인쇄

'김해신공항은 24시간 운행 가능한 국제적 규모의 동남권 관문공항이 될 수 없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부산‧울산‧경남 동남권 관문공항 검증단'의 최종 결론이 24일 발표된다.

이날 최종 보고회를 계기로, 부‧울‧경 단체장들은 기존 정부의 '김해공항 확장안'을 폐기하고, 동남권 관문공항을 건설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더욱 높여나갈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월19일에는 이낙연 국무총리가 국회 대정부 질문 답변에서 "국토부와 부울경 검증단 사이에서 수용가능한 조정이 이뤄지기를 기대한다"면서도 "만약 끝내 표류한다면 총리실에서 조정을 시도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어 향후 동남권 관문공항 문제가 정치적 주요 이슈로 부각될 전망이다. 

부울경 동남권 관문공항 최종보고회는 24일 오후 2시 부산시청에서 오거돈 부산시장, 송철호 울산시장, 김경수 경남도지사 등 3개 광역지방자치단체장을 비롯해 지역 국회의원, 광역의원 및 기초지자체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

“김해신공항은 관문공항 아냐

이날 부경 시도지사들은 검증단의 최종 보고를 청취하고 동남권 관문공항 문제를 즉시 국무총리실로 이관해 김해신공항의 관문공항 적합성 여부에 대한 정책 결정을 공식 건의할 예정이다.

최종 보고회는 1부에서 김정호 단장(국회의원, 경남 김해시을)이 국토교통부 김해신공항 기본계획 검증 결과 발표를 한 후 2부에서는 국무총리께 드리는 부‧울‧경 시도지사의 건의문 낭독과 기자회견이 이어질 것으로 알려졌다. 

부울경 동남권 관문공항 검증단은 부산·울산· 경남 세 광역 단체가 지난해 10월 공동으로 결성됐다. 그동안 국토부의 김해신공항 정책결정 과정의 공정성과 김해신공항의 관문공항 기능 수행 여부에 대한 검증을 실시해 오면서 몇 차례 중간보고를 통해 안전‧소음‧운영‧확장성 등 해결할 수 없는 여러 가지 심각한 문제를 제기해 왔다.

이날 검증단은 김해신공항 건설이 강행되면 심각한 소음피해와 안전사고 우려, 그리고 환경파괴가 불가피하다는 점을 조목조목 제시할 것이란 게 부산시의 설명이다. 검증단의 최종보고에 이어 2부에서는 부경 단체장들이 800만 시도민의 절실한 목소리를 담아 ‘김해신공항 문제의 조속한 국무총리실 이관과 24시간 안전한 동남권 관문공항 건설’을 국무총리에게 공식적으로 건의할 예정이다. 

지난 2월 문재인 대통령이 부산방문 때 김해신공항 문제를 국무총리실에서 다룰 필요성이 있다고 언급한 이후 더불어민주당-부산시 간 예산정책협의회에서 이해찬 당대표는 김해신공항 문제와 관련해 같은 취지의 발언을 내놨다.

이어 이낙연 국무총리의 국회 대정부 질문 답변에서 김해신공항 문제는 국무총리 조정실에서 조정을 맡을 의향이 있다고 밝힌 점 등을 종합해 보면 최종보고회 이후 신공항 문제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는 게 부산시의 희망 섞인 전망이다. 

시 관계자는, “지난 20여 년간 동남권 관문공항 건설이 수차례 논의에도 불구하고 제자리 걸음만 해 왔다. 지금은 대통령과 국무총리, 여당 대표, 여‧야 정치인들 모두 동남권 관문공항을 지지하고 있고, 김해신공항 불가에 대해서는 영남권 5개 시도의 의견도 일치한다”며 강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부산=박동욱 기자 pdw7174@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