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다'도 퇴출해라"…택시기사 분신 이어 대규모 집회

기사승인 2019-05-15 20:0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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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새벽 택시기사 안모씨가 서울광장 인근에서 분신해 숨진 가운데 택시기사들이 광화문광장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고 차량공유서비스 퇴출을 주장했다.

서울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은 이날 오후 광화문 북측 광장에서 ‘타다 퇴출 끝장집회’를 열고 “25만 택시 종사자의 명운을 걸고 무기한 정치 투쟁에 온 힘을 쏟을 것”이라고 밝혔다.

‘타다’는 차량공유 업체 ‘쏘카’가 지난해 10월 시작한 승합차 호출 서비스다. 11인승 이상 15인승 이하 렌터카를 빌리는 경우 운전기사 알선이 가능하다. 택시 업계에서는 차량 공유 서비스가 신산업을 가장, 택시 업계의 생존권을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차량 관리, 정비 등 안전성 측면에서도 상당한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서울개인택시조합 중앙지부장은 “정부가 카풀 운행 시간을 제한하는 합의안으로 불법 자가용 영업에 면죄부를 준 지 두 달이 지났다”면서 “이제는 타다가 차량 수를 기하급수적으로 늘리며 우리의 숨통을 조여오고 고급택시 시장까지 넘본다. 더는 물러설 자리가 없다”고 강조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결의문에서 “현행법상 ‘렌터카를 사용해 유상으로 여객을 운송해서는 안 되며 누구든지 이를 알선해선 안 된다’며 렌터카와 택시를 명확히 구분하고 있는데, 정부는 렌터카 사업자에게 사실상의 여객운송을 허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정 기업에 대한 특혜를 당장 중단하고 법과 원칙에 따라 타다를 엄단해 균열된 사회를 봉합해 달라”고 요구했다.

택시기사들은 또 사망한 안씨를 추모하면서 “고인은 ‘타다’ 본사 앞 집회에 참석하는 등 누구보다도 열성적으로 타다 반대를 위해 헌신했다”며 “고인의 열정을 잊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안씨는 이날 새벽 서울광장 인근 인도에서 자신의 몸에 불을 붙여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그는 평소 자신의 택시에 ‘공유경제로 꼼수 쓰는 불법 타다 OUT’라는 문구를 적고 다녔으며, 차량공유서비스 반대 집회에도 여러 차례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개인택시조합은 오는 6월20일까지 정부와 정치권이 대책을 내놓지 않을 경우 총파업과 함께 전국적인 투쟁에 들어간다는 입장이다.

이날 집회에는 경찰 추산 3000여명(주최 측 추산 1만명)의 택시기사들이 참가했다. 

민수미 기자 mi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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