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병원 소아심장팀, 가슴 열지 않고 판막 교체하는 시대 열었다

기사승인 2019-05-22 21:2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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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환자 2명 대상 종합병원 최초로 폐동맥판막 교체 시술 성공
#개심술 대체할 수 있는 치료법으로 고난도 시술에 속해
#시술 후 3일 내 퇴원해 신속하게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어

세종병원 소아청소년과 장소익 과장이 지난 15일 20대 심장병 환자를 상대로 멜로디판막을 이용한 폐동맥판막삽입술을 시행하고 있다. 세종병원 제공

심장 전문 세종병원(이사장 박진식) 소아심장팀(소아청소년과 김성호 부장, 장소익 과장)이 국내 종합병원급 의료기관으로선 처음으로 멜로디판막을 이용한 폐동맥판막 교체 시술에 성공했다.

세종병원은 지난 5일 조직 판막 교체 수술이 필요한 20대 환자 2명을 대상으로 멜로디판막 이용 경피적폐동맥판막삽입술을 잇따라 시행하고 그동안 경과를 관찰한 결과 둘 다 별 이상 없이 빠르게 건강을 회복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22일 밝혔다.

두 환자는 특별한 합병증 없이 마지막 심초음파 검사 결과에서도 정상 소견을 보여 시술한 지 2일, 3일 만에 각각 퇴원했다.

세종병원 소아청소년과 김성호 부장이 심장초음파 검사를 시행하고 있다. 세종병원 제공

멜로디판막을 이용한 경피적폐동맥판막삽입술은 특수처리한 재료에 스텐트를 입혀서 만든 멜로디판막을 피부 혈관을 통해 심장까지 삽입해 망가진 폐동맥판막을 대체할 수 있도록 하는 치료법이다. 가슴을 여는 개심술을 대체할 수 있는 고난도 시술로, 소아심장 전문의 중 오랜 기간 중재 시술 경험을 쌓은 숙련자만이 시행할 수 있다.

폐동맥폐쇄나 활로사징 환자들과 같이 폐동맥판막에 문제가 있어 조직판막을 삽입한 환자들은 거의 10년 주기로 새 판막을 갈아끼우는 수술을 받아야 했다. 그러나 예기치 못한 합병증 등으로 교체 시기가 짧아지면 재수술 횟수가 많아져 환자는 물론 의료진에게도 큰 부담으로 작용해왔다.

세종병원 소아심장팀이 이번에 성공적으로 시행한 경피적 폐동맥판막삽입술은 10년 주기로 새 판막으로 바꿔야 하는 폐동맥폐쇄증 및 활로4징 환자들의 수술부담을 크게 덜어주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세종병원 소아청소년과 김성호 부장은 “멜로디판막 이용 경피적폐동맥판막삽입술은 시술 후, 2~3일 내로 퇴원할 수 있고, 수술 흉터도 없고 회복이 빨라 일상생활에도 신속하게 복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세종병원 소아심장팀은 소아 및 성인의 선천성심장질환 중심으로 진료하고 있으며, 선천성 심장질환과 관련해 해마다 1000건 이상의 시술 및 수술을 시행하고, 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SCI)에 등재된 국제 저널에도 많은 연구논문을 발표하고 있다.
이기수 기자 elgis@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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