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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통신사가 왜 그럴까’…경쟁보다 중요한 건 ‘내실’

‘통신사가 왜 그럴까’…경쟁보다 중요한 건 ‘내실’

이승희 기자입력 : 2019.06.16 04:00:00 | 수정 : 2019.06.14 18:47:10

‘경쟁사는 왜 그러냐고요? 우리도 모르겠어요’ 

이동통신사 5G(5세대 이동통신) 행사를 다니다 보면 빠지지 않고 경쟁사 관련 질문이 나온다. 타 회사의 서비스 품질이 떨어지는 이유에 대한 답은 대체로 비슷하다. 이해되지 않는다는 반응은 덤이다. 경쟁사가 확연히 낮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음을 강조하며 자사의 우수함을 피력하는 것이다. 파이가 정해져있는 시장 특성상 경쟁사 고객을 빼앗아와야만 점유율을 높일 수 있다. 경쟁사와의 비교, 나아가 그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는 것은 생존을 위한 필수 전략이다.

LG유플러스의 5G 콘텐츠 비교 시연을 놓고 말이 많다. LG유플러스는 지난 4일부터 스타필드 하남점에서 운영 중인 5G 콘텐츠 비교 체험존을 운영 중이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10 5G’를 통해 이통3사의 VR 콘텐츠 품질을 비교해볼 수 있다.

결과는 ‘답정너’(답은 정해져 있으니 너는 대답만 해) 수준이다. 누가 봐도 LG유플러스의 승리다. LG유플러스 측은 VR 영상 제작단계에서 3D로 구현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경쟁사에서 만드는 VR 영상은 2D에 기반한 만큼 결과물의 퀄리티에 차이가 생길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경쟁사는 불공정하다는 입장이다. 비교 체험에 쓰인 콘텐츠의 선정 기준이 불명확한 데다, LG유플러스 측에 유리한 콘텐츠로 구성됐다는 주장이다. 당연하다. 자사 행사에서 경쟁사의 우수한 점을 부각하는 곳은 없을 터다. 

한 가지 짚고 넘어갈 점은 LG유플러스만 이러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 가다. 통신사별로 개인차는 있겠으나 경쟁사들 역시 별반 다르지 않은 모습이다.

지난달 SK텔레콤은 부산 5G 기지국 구축 현장의 취재 기회를 제공했다. 당시 SK텔레콤은 ‘대한민국 제2의 도시’로 불리는 부산의 네트워크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서면 1번가 골목길에서 5G 속도를 측정한 결과 약 1.1Gbps의 결과가 나왔다. KT와 LG유플러스의 속도는 형편없었으며, 심지어 5G가 잡히지 않는 통신사도 있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서면 1번가는 부산에서도 가장 유동인구가 많은 곳 중 하나”라며 “왜 이곳에 기지국을 구축하지 않았는지 (경쟁사가) 이해되질 않는다”고 말했다. 

이는 부산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지난달 방문한 인천 월미도에서는 LG유플러스가 경쟁사를 압도했다. SK텔레콤은 기지국 구축조차 되지 않은 상태였다. LG유플러스 측은 이와 관련해 “광역시인 인천에 5G 기지국을 구축하지 않은 것은 우리로서도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통신사들의 행보는 제각각이다. 광역시, 대학가, 상점가, 터미널 등 통신사별로 중요하게 여기는 지역도 장소도 모두 다르다. ‘A 지역에서는 SK텔레콤이 잘 터지더라, B 지역에선 KT가 좋다더라’ 등의 답변도 심심찮게 들려온다. 하지만 소비자에게 중요한 것은 내가 있는 곳에서 얼마나 우수한 품질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가다. 

말뿐인 경쟁 속에서 소비자가 값비싼 5G 요금제를 지불할 의무는 없다. 실제로 5G 스마트폰을 구매한 뒤 LTE 요금제를 쓰는 고객들이 많다. 통신사가 해결해야 할 과제 중 하나다. 경쟁사와의 경쟁보다 중요한 것은 자사 경쟁력을 확보하는 길 아닐까. 

이승희 기자 aga4458@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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