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꽃범호, 19년 정든 그라운드 떠난다

기아 꽃범호, 19년 정든 그라운드 떠난다

기사승인 2019-06-18 22:5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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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한화 이글스에서 프로생활을 시작한 기아 타이거즈 이범호 선수가 38세의 나이로 19년간 정들었던 그라운드를 떠난다.

기아 구단은 18일 이범호가 최근 구단과 면담을 통해 현역 생활을 마무리하겠다는 뜻을 전달했고, 구단이 이를 받아들였다는 은퇴소식을 전했다. 고심 끝에 후배들과 팀의 미래를 위해 선수생활을 마치기고, 지도자로서 후배들과 멋진 야구를 해보고 싶다는 그의 뜻도 함께였다.

그의 은퇴식은 다음 달 13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리는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다만, 통산 1995경기를 뛴 이범호가 2000경기 출전기록을 채울 수 있도록 구단이 배려한 만큼 한동안은 그의 모습을 그라운드에서 좀 더 볼 수 있을 전망이다.

현재 이범호는 함평 잔류군에서 훈련을 하고 있으며 13일 전후로 1군 엔트리에 합류 후 실전 경기를 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시즌에는 총 13경기를 소화했으며 타율 0.263, 1홈런, 3타점을 기록했다.

KBO리그 통산 기록은 타율 0.271, 329홈런로 2002년부터 리그를 대표하는 내야수로 활약하며 타격과 장타, 수비 모든 면에서 고른 성적을 내왔다.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국가대표로 활약하며 준우승이란 결과를 함께 이끌어내기도 했다.

2010년 큰 기대를 모으며 진출했던 일본 프로야구에서의 적응실패와 한 시즌만의 복귀, 기아로의 이적에 이은 햄스트링 파열이라는 부상, 그로 인한 수비범위 축소와 느려진 발까지 고난도 있었지만 최근까지 좋은 성적을 거둬왔다.

실제 2016년에는 홈런 33개에 108타점을 기록했고, 2017년에는 기아의 우승을 이끌어 우승반지를 손가락에 걸기도 했다. 그 다음해인 2018년에도 101경기에 출전하며 20개의 홈런을 때려냈다. 

발목이 잡힌 건 고질적인 햄스트링 부상이었다. 이범호는 지난 4월 27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 후 허벅지 통증을 호소했고, 더는 회복하기 힘들다는 진단을 받았다. 한편, 이범호는 현재 통산 329개 홈런을 기록하며 이 부문 5위를, 19개 만루홈런을 쳐내 1위를 달리고 있다.

오준엽 기자 oz@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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