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던 일본차 판매량 ‘제동’…“일본차 안사고 안타요”

기사승인 2019-08-06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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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던 일본차 판매량 ‘제동’…“일본차 안사고 안타요”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로 인해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었던 일본차 판매량에 제동이 걸렸다. 

일본차 브랜드는 최근 몇년간 디젤 게이트 여파로 인한 반사이익으로 수혜를 입었다. 하지만 일본차 불매운동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일본차 판매량 감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5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는 토요타, 렉서스, 혼다, 닛산, 인피니티 등 국내 판매 중인 일본차 5개사 브랜드의 7월 신차등록 대수가 2674대로 전월(3946대) 보다 32.2% 줄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3229대)과 비교할 경우 17.2% 감소했다.

지난달 일본 브랜드 5개사 점유율은 13.8%로 전월(20.4%)과 비교해 7%포인트 가량 낮아졌으며, 지난해 7월(15.7%)과 비교해도 약 2% 줄었다.

지난달 수입 승용차 신규등록 대수와는 대비되는 모습이다. 7월 판매량은 총 1만9386대로 전월보다 0.3% 증가, 작년 동월보다 5.2% 줄었다. 이 같은 판매량 감소는 일본 수출 규제로 인해 일본 브랜드 불매 운동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각 브랜드별 일본차 판매량은 ▲렉서스(982대) 24.6% ▲토요타(865대) 37.5% ▲혼다(468대) 41.6% ▲닛산(228대) 19.7%, ▲인피니티(131대) 25.1% 등 모두 감소세를 보였다. 

판매 순위도 한 단계 상승한 렉서스(4위→3위)를 제외하고는 토요타 3위→6위, 혼다 8위→11위, 닛산 12위→14위, 인피니티 16위→18위 등 모두 떨어졌다.

렉서스는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32.5% 증가하며 선방했지만, 올해 들어 처음으로 ‘판매량 월 1000대’를 넘지 못했다. 렉서스는 1월(1533대), 2월(1283대), 3월(1371대), 4월(1452대), 5월(1431대), 6월(1302대) 등으로 매월 1000대 이상을 팔아왔다. 

특히 닛산은 지난달 16일 6년만에 ‘2세대 알티마’를 선보일 예정이었지만 불매 운동 분위기에 행사를 갑자기 취소했다. 일본 차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는 조심스러운 분위기로 당분간 상황을 지켜보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수입차 시장에서 메르세데스-벤츠가 7345대를 팔아 1위를 차지했다. BMW 3755대, 렉서스 982대, 미니 906대, 볼보 866대, 토요타 865대, 포드 762대, 지프 706대, 폭스바겐 544대, 랜드로버 527대가 그 뒤를 이었다. 

그 다음으로는 혼다 468대, 푸조 368대, 포르쉐 360대, 닛산 228대, 캐딜락 202대, 시트로엥 151대, 재규어 149대, 인피니티 131대, 마세라티 103대, 람보르기니 17대, 롤스로이스 16대, 아우디 2대 순이었다.

배기량별 등록 대수는 2000cc 미만 1만3071대(67.2%), 2000~3000cc 미만 5283대(27.2%), 3000~4000cc 미만 829대(4.3%), 4000cc 이상 172대(0.9%), 기타(전기차) 98대(0.5%)로 나타났다. 

국가별로는 유럽 1만5109대(77.7%), 일본 2674대(13.7%), 미국 1670대(8.6%) 순이었고 연료별로는 가솔린 1만782대(55.4%), 디젤 6146대(31.6%), 하이브리드 2427대(12.5%), 전기 98대(0.5%) 순이었다.

구매유형별로는 1만9453대 중 개인구매가 1만1894대로 61.1%, 법인구매가 7559대로 38.9% 였다. 개인구매의 지역별 등록은 경기 3689대(31.0%), 서울 2880대(24.2%), 부산 703(5.9%) 순이었고 법인구매의 지역별 등록은 인천 2245대(29.7%), 부산 1565대(20.7%), 대구 1266대(16.7%) 순으로 집계됐다.

베스트셀링 모델은 메르세데스-벤츠 E300(1295대), 메르세데스-벤츠 E300 4MATIC(1143대), 렉서스 ES300h(657대)가 차지했다.

윤대성 KAIDA 부회장은 “7월 수입 승용차 신규등록은 일부 브랜드의 물량확보 및 신차효과가 있었으나 본격적인 휴가철 진입과 일부 브랜드의 감소세가 있어 전월과 비슷한 수치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배성은 기자 seba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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