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지 옆 주택, 살겠습니까...GS·우미건설 삼송지구 전격 공개

묘지 옆 주택, 살겠습니까...GS·우미건설 삼송지구 전격 공개

기사승인 2019-08-06 04: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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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세권, 숲세권, 수세권, 몰세권 등 부동산 분양 신조어들이 다양하게 생겨나는 가운데 ‘묘세권’이라는 명칭까지 나오게 될 지도 모른다. 

지난 6월 분양해 12대 1이 넘는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던 GS건설의 ‘삼송자이더빌리지’의 현장 바로 인접한 곳에 여러 개의 묘지가 들어서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GS건설은 모델하우스에서나 언론 홍보에서 이 같은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묘지가 있는 사실은 입주자 모집공고에 깨알같은 글씨로 짧게 언급해 놓은 상태다. 

입지적인 측면으로 봐도 이 지역은 지하철(송산역)과 다소 떨어져 있는 비역세권이자 고바이(경사가 높은) 지대이기에 투자 가치는 높지 않다는 평가다. 현재 일부 미분양 잔여 물량이 남아있는 상태라고 한다.

또한 올해 하반기 우미건설도 이 지역에 분양을 앞두고 있어 흥행 여부에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 삼송자이더빌리지, 쾌적한 숲세권…단지 인접 공동묘지 ‘치명적 단점’ = GS건설이 지난 6월 공급한 경기 고양시 덕양구 삼송지구(오금동 183번지 일대)에서 선보인 블록형 단독주택 ‘삼송자이더빌리지’는 풍부한 녹지를 갖춘 ‘숲세권’ 단지로 꼽힌다. 분양 관계자는 “단지 주변이 북한산, 노고산 자락으로 둘러싸여 있어 쾌적한 환경을 자랑하고, 단지 사이에는 오금천이 흐르고 있어 일부 세대에서는 조망권 확보가 가능하다”고 강조한다.

실제 현장을 방문한 결과 단지가 들어서는 사업장 주변으로 녹지가 둘러싸여 있다. 인근 일대에는 일부 완공된 전원주택식 건물이 들어서 있다. 

다만 현장과 인접한 거리에 여러 묘지들이 위치해 있다는 점이다. 묘지가 들어서 있는 곳은 현장 일부 단지와도 인접한 거리에 있어서다. 현장 취재 결과 단지 일부 블록은 약 300미터 거리에 묘지가 위치해 있다. 또한 사업장과 가까운 곳에 우미건설이 하반기 분양 예정인 사업장(고양 삼송 우미 라피아노)이 들어서 있는 상태다.

문제는 현장에 들어서는 사업장은 모델하우스와 다소 거리가 떨어져 있다는 점이다. 또한 현장으로 가기 위해선 고바이 지대(경사가 높은 곳)을 올라가야 하는 번거러움이 있다. 

때문에 모델하우스 오픈 당시 이 같은 입지적 특성을 설명할 필요가 있음에도 소비자들은 이같은 정보를 놓치고 청약을 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현재 모델하우스에서 공개한 자료에서는 ‘묘지’가 인접한 곳에 있다는 정보는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현재 입주자 모집공고에서는 “삼송자이더빌리지 단지 주변은 산(자연녹지지역)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분묘 및 사당이 존재하오니 현장 확인 후 청약 및 계약하시기 바랍니다”라고 깨알같은 작은 글씨로 명시돼 있다. 이와 관련 건설업계 관계자는 “이는 소비자들에게 책임을 돌리려는 꼼수”라고 힐난했다.

이와 관련 GS건설 관계자는 “계약할 당시에는 소비자들에게 이 같은 내용을 공지해준다”며 “입주 이후에라도 묘지를 이동시킬 수 는 없다. 다만 시골이나 외곽 지역에 분양하다보면 이 같은 사례도 있긴 하다”고 말했다.

묘지 옆 주택, 살겠습니까...GS·우미건설 삼송지구 전격 공개

◆ 분양가 평균 7억원, “투자 가치 ‘반신반의’…일부 미분양 물량 남아” = 지역 내 부동산 관계자들은 투자로서 접근하기에도 반신반의한다. 평균 분양가가 7억원이지만 비역세권이라는 점과 부족한 인프라는 단점으로 꼽힌다. 해당 지역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개인적 판단이지만 투자로 접근하기에는 현재 일반 아파트 라이프 스타일과는 다르다”라며 “실거주로 접근하는 것이 옳지 않나 싶다”고 조언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현재까지 일부 잔여 물량이 미분양된 것으로 알려졌다. 조용하고 쾌적한 곳을 선호하는 이들에겐 추천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GS건설이 지난 2007년 분양한 식사지구 ‘위시티 자이’도 단지 인접한 곳에 공동묘지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다소 논란이 된 바 있고, 한동안 미분양 물량이 남아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 사업은 ‘고양삼송자이더빌리지주택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가 시행을 맡고 있고, GS건설이 시공한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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