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대한방직 개발 주체는 롯데" 의혹 다시 제기

입력 2019-08-19 16: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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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대한방직부지(신시가지) 복합 개발사업의 주체가 자광이 아닌 롯데라는 의혹이 수그러지지 않고 있다. 

19일 전주시민회는 롯데건설이 지난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개한 2019년 1~6월 보고서 자료를 토대로 이같은 의혹을 제기했다.

전주시민회가 확보한 보고서에 따르면 롯데건설 2019년 반기사업보고서 114쪽에 ‘전주 신시가지 복합개발사업 대출 약정 만기연장의 건’이 참석이사 전원의 찬성으로 가결됐다. 

전주시민회는 이와관련, 자광이 전주 대한방직 부지를 매입하기 전부터 롯데가 자광과 대한방직간의 매매계약에 연대보증(2017년12월)을 섰을 뿐만 아니라, 부지매입대금전액 대출로 이루어진 매매대금 대출계약(2018년 10월)에도 연대보증 했고, 이번 대출연장까지 연대보증을 서고 있다는 것은 석연치 않다고 지적했다. 

다시 말해 전주 대한방직부지(신시가지) 복합 개발사업의 주체는 자광이 아닌 롯데라는 주장이다. 

전주시민회는 “자광의 특수관계회사는 10여개다. 그런데 부동산개발과 관련해 대부분 사업을 롯데 건설이 연대보증을 서고 있다. 특히 겨우 3억원의 자본금으로 창업한 회사 자광이 대한방직부지 매입의 실체라고 여길 전주시민은 누구도 없을 것이다”며 “롯데는 자광이 롯데그룹의 위장계열사인지, 아니면 속칭 바지회사인지를 명확하게 해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대해, 자광측 관계자는 절차상 문제가 없고 과도한 해석이라는 입장이다. 

이 회사 전은수 대표는 “전국에 시행사는 3만여개가 있다. 자광은 그중 하나인 시행사다. 또 롯데는 그 중에 하나인 시공사일뿐”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전 자광 공사에서 롯데가 시공을 해왔던 이유를 설명했다. 

전 대표는 “시공사의 경우 공사를 하기 위해서 보증을 서기도 한다. 그게 일반적인 업계 현상”이라며 “자광의 경우 시공을 롯데 건설에서 여러차례 했다. 이유는 롯데의 경우 1군 건설사이기에 아무래도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주기 때문이었다. 다른 뜻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회사를 경영하는 입장에서 하나의 현장에 자금을 다 투자할 수도 있고 아닐수 도 있다”며 “특히 사업을 하다보면 100원을 갖고 할 수도 있다. 나머지는 대출을 받을 수도 있다. 롯데건설의 경우 이전에 같이 사업을 했던 경험도 있고, 대한방직부지를 개발하게 되면 공사를 맡겠다는 취지로 보증을 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담보대출을 할 경우 이율이 3%대라면 롯데가 보증을 설 경우 2%대다. 큰 금액에서는 적지않은 수치다. 그리고 허가 난 이후 시공사 선정에서 우선순위를 달라는 롯데 입장 등 이야기가 오갔다. 그래서 사업하는 사람 입장으로 나쁘지 않겠다고 생각해서 같이 하게 됐다”며 “그러나 공사를 시작할 경우 시공사 선정은 확실히 입찰에 붙일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기 때문에 문제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전 대표는 “대한민국 모든 사업하는 사람들은 모두 대출을 받는다. 전은수가 대출을 받는 것에 왜 이리 관심이 많은 지 모르겠다. 더이상 이런 문제에 대해서 말하고 싶지 않다”고 언급했다.

전주=신광영 기자 shingy14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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